20대 총선에서 당시 야권의 승리를 위해 후보사퇴를 하는 모습에 눈물 흘리며 당원이 되었고 1년동안 당비를
납부하기도 했었습니다. 우리 정치에서 극우세력이 하루 빨리 사라져서 정의당이 지금이 민주당 만큼의 크기와
역할을 하게되길 기원하며 투표권이 생기고나서 항상 비례대표는 정의당을 찍었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보수와 진보의 차이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피해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성향의 사람들은 보통 보수 정당을 지지하고,
타인의 어려움과 아픔에 함께 반응하고 도음이 되려는 사람들은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보수정당은 세월호 아이들의 죽음을 빈정거리며 시체팔이한다고 짖을 수 있는 것이고, 다른 무리의 사람들은
매년 봄 그 트라우마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검사, 변호사로서 보장된 삶을 스스로 버리고, 스스로를 불살라 보다 나은 타인의 삶을 위해 살아오신 분이...
그런 분께서 왜 그런 선택을 하셨는지 우리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피해자라 주장하는 분이 고소를 했다는 것 이외에는 더 이상의 아무런 팩트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분의 죽음에 먼저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죽음에, 노회찬 의원님의 죽음에 많은 분들이 애닲아하는 것도 무엇보다 그 분들이 살아온 삶에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정의당의 어려운 처지도 이해하지만 스스로 자초한 일이지요.
무슨 단꿈을 꾸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의 의원들을 당선가능성도 없는 지역구에 몰빵하고
비례대표로는 차별화의 기치에 매몰되어 왜 국회의원이 되어야하는 지 모를 삶을 살아온 사람들을 앉혀놓으니
'나는 조문에 가지 않겠다'는 헛소리나 해서 현재의 무가치한 논란에 기름만 부은 꼴이 되었고 이젠 정의당의 이미지는
그 두 쓰레기 입으로 치환되었습니다.
정의당의 이런 희망없는 상황이 앞으로 나아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역사속으로 사라져갈 때까지 더이상 진보의 껍데기를 쓰고 극우의 말을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게 한동안 정의당을 열렬히 지지했던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