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히 당신들 당에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수차례 자기검열 끝에
그래도 한때는 당신들 당의 평당원이기도 했었던 내가
20년 전략적 지지를 철회하며
한가지만 묻고 싶습니다.
과연 노회찬 의원님 돌아가셨을 때에도
조문하지 말아야 했었나요?
그때 우린 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무일 없다는 듯 그냥 넘어갔나요?
늘 정의당만 지지한 것도 아니었고,
어떤 때는 정의당을 찍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늘 마음의 부채가 있었는데
이제 그 마음조차 거두며 정중히 묻습니다.
당신들이 외치는 정의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보다 앞서고,
당신들이 그렇게 소중히 여기고 지키고자 했던,
인간의 목숨이, 생명의 가치가 어떤 사람에겐 적용되고,
어떤 사람에겐 배제되는 선택적 가치입니까?
나는 이제 지지를 완전히 철회하지만
내 주변 지지자들의 우려처럼
당신들이 자연소멸의 길로 가지는 않기를
질문에 덧붙여 마지막 덕남으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