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비례대표에 정의당을 찍은 10% 중 1인입니다.
기대에 못미친 선거 결과의 원인이야 많이 있겠지만,외부 요인이 아닌 과연 어떤 내부 문제가 표심을 움직였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당원이 아닌, 더욱이 골수 정의당 지지자가 아닌 저의 경우는 박창진 후보자 1명이 주는 호감으로 투표했습니다. 다른 당의 비례후보에 투표하고 싶은 마음에 끝까지 고민했지만, 상당한 지지를 받아야 당선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눈 딱 감고 투표했습니다. 그럼에도 바로 앞에서 멈췄습니다.기대에 못미친 선거 결과의 원인이야 많이 있겠지만,외부 요인이 아닌 과연 어떤 내부 문제가 표심을 움직였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악용,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한 코로나 대응 등등 수많은 외부 요인은 떼어두고, 내부 요인 중 정책과 인물 측면에서 바람직했나 생각해봤습니다. 정의당의 모든 정책을 알진 못하지만, 주요 정책은 민주당과 일부 겹치거나 그간 당의 지지자에 어필해온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어 표심에 마이너스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 아니 단언합니다.
그러나, 인물 측면에서 20대 총선 비례와 비교할 때조차 무난한 정도가 아니라 어떠한 방향도 찾지 못한 숙제하듯 고른 인물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물론, 박창진 후보자는 제외입니다.
특히, 1번이 주는 상징성을 감안한다면, 과연 류호정 후보를 내는 게 합당했는지? 아무리 당원투표로 선출한다 하더라도 당중앙위까지 열어서 자격을 재신임했던 게 합리적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차피 1번은 여성 후보의 몫일텐데, 그 와중에 청년후보를 앉히기로 정해졌다면 소방관 출신의 민주당 오영환 후보처럼 강력하게 어필할 청년들도 수많을텐데, 대리게임과 거짓 해명 논란에 있는 후보를 1번으로 선정해야만 했는지 한심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과연 그 1번 후보가 청년 표심을 움직였을까요? 단언컨대 다른 그 어떤 후보였더라도 지금의 1번보단 나았으리라 확신합니다.
꾸준히 표를 주는 정의당 지지자를 믿고 강행한 심상정 대표의 고집이었는지? 아님, 소수정당들에게서 보여지는 내부 진성당원들의 우물안 개구리 인식이었는지?
한번 기회를 줄만한 결함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이해는, 진정 기회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다른 이의 기회를 앗아갑니다. 소수정당이기에 다수에게 더욱 목소리를 내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1번 류호정 후보가 사퇴한다면 7번(아닌 6번) 박창진 후보에게 기회가 주어집니다. 박창진 후보는 조곤조곤하게 시대가 필요로 하는 목소리를 낼 줄 압니다.
이러한 사퇴와 의석승계가 꼼수라고 치부하거나, 아님 정의롭지 못한 행태라고 백안시하진 말아주십시요. 양당의 위성정당을 꼼수라고 비난했건만 엄연히 유권자의 70%는 위성정당을 선택했습니다. 덧붙이자면, 롤을 해본 사람은 압니다. 대리게임의 본질이 얼마나 얄팍한지, 그것이 얼마나 한심하고 정의롭지 못한 일인지.
박창진 후보는 당의 간판으로 세울 능력과 지명도가 있고, 진심으로 청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경험을 간직한 후보입니다. 박창진 후보도 해고 노동자입니다.
이제 곧 4선씩이나 되는 심상정 대표님. 거대당의 중진과 비견된다고 생각되는 신념있게 지역구 출마하는 당원분들과 정의당을 지탱하는 진성 당원분들님.
박창진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에 서서 1번 류호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합니다. 1번에 세운 건 여러분들이었으니 결단도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 정의로운 길이라는 게 고정된 하나의 길만 있는 건 아니라고 믿습니다. 적어도 정의롭지 못한 정의당이라는 비아냥만큼은 세간에 회자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