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 21대 총선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일시: 2020년 3월 30일 오전 10시
장소: 국회 본관 223호
"원칙을 지킵니다. 당신을 지킵니다"
이제 보름 뒤면 총선이 치러집니다. 촛불 이후 맞는 첫 번째 총선입니다, 그래서 촛불이 염원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약속하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잘 아시다시피 국민들의 개탄과 실망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헌정 사상 초유의 비례 위성정당이 민주주의 원칙과 선거제도 개혁의 취지를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급조된 정당은 늘어났으나 정치는 실종됐습니다. 미래를 위한 비전과 정책경쟁은 없고 과거 기득권 대결 정치만 난무합니다. 주권자에 대한 존중은커녕 거대 양당의 의석수 계산서만 어지럽게 흩날리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원칙을 지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거대 양당의 횡포에 단호히 맞서 싸워가겠습니다. 국민의 삶이 언제나 위기였듯이 정의당의 길도 언제나 위기였습니다. 저희 정의당에게 편하고 손쉬운 승리란 없었습니다. 정의당은 늘 고단한 국민의 편에서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 싸워왔습니다. 정의당원이라면, 또 정의당 후보라면 아무리 어려운 순간이 와도 기꺼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걸어왔던 진보의 초심에서 국민의 어려움과 정의당의 어려움을 극복해갈 것입니다.
이번 총선은 무엇보다도 기득권 양당 대결 정치를 극복하고 민생 협력이 가능한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드는 선거입니다. 또 IMF 위기를 능가하는 경제 위기가 예고된 상황에서 코로나 양극화를 막고 불평등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과감한 민생 개혁 국회를 구성하는 선거입니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민생위기가 국민의 삶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97년 IMF 이후 심화된 불평등, 양극화의 위기를 극복하기도 전에 우리는 더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코로나 19 위기 극복을 현명하게 정의롭게 하지 못한다면 IMF 때보다 수십 배 서민과 노동자의 삶을 위기로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당의 임무는 명백합니다. 정의당은 정의로운 위기 극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함께 사는 고통분담에 모든 것을 집중할 것입니다. 과거 IMF 위기 때처럼 또다시 나라는 살리고 국민은 고통받는 위기 극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라도 살리고 국민도 지키는 정의로운 위기 극복의 길이 되어야 합니다. 정의당은 코로나 양극화를 막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방파제가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불평등과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반드시 열어내겠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노동자, 청년, 여성을 비롯한 우리 시민들의 삶을 굳건히 지키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의 정의당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정의당이 불리함을 감수하고 원칙을 지킨 이유는 정의당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최근 정의당이 선거제도 개혁의 최대 피해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건대 거대 양당이 자행한 꼼수정치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국민입니다. 한국 정치의 가장 큰 위기는 정당정치 무력화입니다. 비례 위성정당을 동원한 거대 양당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는 언제라도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저는 국민들을 믿습니다. 20년간 초지일관 낮은 곳을 지켜온 진보 정당의 길, 대한민국을 진보하게 하는 힘, 정의당을 지켜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지금 정치지형이 더 어려워졌습니다만, 정의당의 목표는 그대로 밀고 가겠습니다. 이번 총선 정의당의 목표는 20% 이상 정당 득표와 교섭단체 구성입니다. 극단적인 양당정치를 견제하고, 한국정치의 삼분지계를 이뤄내서 생산적인 민생 협력 정치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정의당이 제3의 대안정당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선거로 만들겠습니다. 그래야 21대 국회가 보수화, 우경화를 막고 촛불 개혁을 힘 있게 추진해갈 수 있습니다.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미래통합당 수구세력과 선명하게 투쟁하고 민주당을 개혁의 길로 견인해서 노동자와 서민의 삶이 개선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의당의 메인 슬로건은 "원칙을 지킵니다. 당신을 지킵니다"로 정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원칙의 힘을 바탕으로 이제 힘들어하는 국민 편이 되겠습니다.
보조 슬로건은 두 가지로 정했습니다.
첫째 ‘대한민국을 진보하게 하는 힘, 정의당’입니다. 둘째, ‘양당정치 견제할 대안정당, 정의당’입니다.
저는 오늘 새벽 4시에 6411번 버스를 탔습니다. 그곳은 성실한 시민들의 꿈이 실린 버스였습니다. 처음 만나는 저를 매일 보던 사람처럼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투명 인간을 대변하고자 했던 고 노회찬 대표의 6411정신은 어떤 화려한 강령이나 강한 이념보다 더 큰 힘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국민의 삶입니다. 그곳에서 정의당은 출발하겠습니다. 원칙을 지킨 바로 그 자리에서 국민을 지키고 민생을 지키겠습니다.
그곳이 바로 정의당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마지막 방어선이었던 우리 정의당의 자리에서 이번 총선을 치르겠습니다. 코로나 양극화에 맞서 ‘6411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분들이 손 내밀면 닿을 수 있는 바로 그곳에서 그분들과 함께 손잡고 세상의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3월 30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