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 열린민주당은 쑈는 적당히하고, 정직하게 합당하는 게 맞다.
모두 서초동 집회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하던 사람들과 여당 혹은 친여성향의 여당출신 국회의원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정당들이고 친민주당 정당들이다.
갑이 원래 내주기로 했던 을들의 시장에 들어와 브랜드를 두 개나 내건다는 건 지나친 짓이다.
게다가 자리를 내주기로 했던 을들의 정당을 비열하고 이기적이고 이상한 생각을 가진 정당으로 몰아붙이며 협상에서 사실상 밀어낸 것도 참으로 볼썽 사나운 일이다.
명분과 실리를 다 챙기고, 실리를 챙기는 데 앞장 세웠던 소수정당들에 먹칠까지 해대며 위성정당을 악착같이 유지하려는 모습이 참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전통이 있는 소수정당과의 협상이 깨졌으면 당연히 더불어시민당은 없어져야 했다. 거의 똑같은 역할을 하는 열린민주당이 있고, 아니면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례대표를 내면 됐다. 하지만 그래도 유지하는 것은 단 한석이라도 친여성향의 의원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다.
준준준준연동형비례제의 잇점을 단 한톨이라도 놓치지 않고 챙기려는 놀부심보에 다름 아니다.
소수정당을 공개망신 시키며 명분도 챙기고, 실질적으로 두 개나 되는 위성정당을 보유하며 확실한 실리도 챙기려는 민주당의 행태는, 차라리 내놓고 자신들만의 비례정당을 만든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만 못해보인다.
원칙을 지키는 정의당이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욕을 먹고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민주당이 비례에서 양보하며 지역구에서 몰표를 받는 아름다운 선거를 할 수도 있었다.
21대 국회 의석에 다양한 의견과 다양한 국민들, 소수자, 약자를 대변하는 국민들이 무지개처럼 자리잡아 한심한 미래한국당을 80석 아래로 몰아내며 가장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의회를 구성할 수도 있었다.
국회의원의 특권을 대거 내려놓고 보다 국민들 곁에 있는 국회를 만들 수도 있었다.
4+1 협상안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협상을 뒤집고 미통당과 같은 꼼수를 동원해 오로지 자신들만의 지분만을 더 늘리려는 여당의 모습이 참으로 볼썽 사나운 것이다.
그것이 근거가 되는 것이 애써 민주당이 확보할 수 있는 지역구수를 축소해가며 말도 안되는 탄핵 프레임이었다.
하지만 친여성향의 여론조사가 박시영대표도 총선정국 초기에는 김용민의 유튜브에 나와 여당의 145석 이상확보를 자신했었다. 그리고 권순정 전실장도 유튜브에 나와 여당의 압승을 조심스럽게 얘기하며 민주당의 비례 양보를 얘기했었다.
하지만 비례의석을 더 많이 가져가고자 하는 민주당 주류의 움직임이 시작되자, 민주당의 주류가 내세운 탄핵프레임, 미통당 제1당 프레임에 동조하며 그들은 기존의 분석을 뒤집어 엎고, 애써 민주당의 의석을 축소시키는 데 여념이 없다. 호남에서만 최소한 20석이상이 더 확보되고 수도권에서도 매우 유리한 상황임을 그들은 다시는 말하지 않는다.
게다가 민주당이 비례를 양보했을 때 어떤 선거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한 여론조사나 시뮬레이션은 단 한번도 하지 않고 그저 정의당을 이기적인 정당으로 몰아 붙이기에 바빴다.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으려는 그들에게 허황된 프레임과 정의당이라는 희생양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자신들의 허물은 무조건 감싸고 정의당의 허물은 거짓까지 보태며 공격하는 치졸한 행위를 계속하였다.
정의당이 고전할지도 모르겠지만, 연동형비례제 협상에서 이미 민주당의 이중적인 협상태도를 보았기 때문에라도 참여하지 않았을 거라고 보고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소수당들이 겪는 고난을 보더라도 답은 이미 나와있었던 거다.
정의당이 설혹 적은 의석수를 얻게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원칙을 지키려는 정당 하나는 있었다는 것이 국민들, 특히 청년들에게는 모범이 되고, 두고두고 한국정치사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정의당에 험담을 하던 주진형씨,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주진형씨는 군대 안간 아들의 국적이 미국이라니, 참 할 말이 없다. 이런 사람이 청년들에게 공정을 이야기 할 수 있는가.
그러니까 그들은 모르는 것 같다. 그들이 자신들에게는 관용을 배풀며 특혜를 누리는 게 청년세대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수있는지 도통 모르는 것 같다.
그런데도 여전히 민주당 일부 지지자들의 이중잣대는 주진형씨를 감싸기에 바쁘다. 그런 정치세력이 계속 건강할 수 있을까?
그럴수 밖에 없는 지지자들의 절박함, 참여정부시절의 트라우마를 이해한다.
그러나 그러한 지지자들의 절박함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민주당 주류들에 대해서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험이 적은 을들의 정당을 이용해 먹는 노쇠한 정치세력의 비열함, 소수정당을 대하는 태도와 뻔뻔하게 두개의 위성정당을 거느리는 태도에서 보이는 오만함, 미통당이 너무나 형편없어서 반사이익을 얻는 높은 지지율에 취한 오만함, 을들의 정당을 무시하고도 을들의 표를 얻을 수 있다는 오만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