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비례 경선 방식에 아쉬움이 많아 글을 남깁니다.
당원은 아니지만, 정의당의 가치와 방향성을 응원하며 비례 투표 때 정의당에 투표하던 일반 시민, 여성, 청년입니다.
이번에 도입된 시민선거인단에도 참여하며 이번 비례 대표 선출 과정을 모두 유의깊게 지켜봐왔습니다.
국회의 청년, 여성, 장애 등 소수를 위해 좋은 번호를 먼저 할당한 것이 너무나 필요하고 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주어진 자리들이 철저한 검증도 없이 개개인의 인기투표로 정해지는 바람에 비례 대표의 대표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될 따름입니다.
시민선거인단과 당원 투표로 선출을 하더라도, JED나 정책 토론회 등으로 검증을 했다면 당연히 그것이 선출에 어느 정도 반영이 되어야 했습니다. 구체적인 정책 방안과 방향성에 대한 검증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고 그저 인기나 영향력으로만 대표를 뽑는다면 그게 어떻게 비례 대표의 대표성을 띠겠습니까? 그 좋은 JED니 무지개 배심원단이니 하며 평가한 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실제로 JED 및 검증대회에서 장혜영 후보 외에는 두 번 다 1위를 한 강상구 후보님은 말 할 것 없고, 두 차례 다 10위에 든 청년 조성실, 조혜민, 그리고 이외에도 김종철, 이현석 후보 등은 선출 결과와는 괴리가 있습니다. 이래서야 정녕 검증이 반영이 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정책 토론 검증을 통해 역량있는 많은 후보들을 봤고, 정의당의 오랜 노력과 미래를 봤고, 투표권이 한 개인 게 진심으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후보자 선출에는 검증 과정이 결과적으로는 거의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게 되었지요.
일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순위를 정할 때 공식 프로그램 상에서의 평가 점수와 인기투표가 합산되어 반영이 됩니다. 아무리 청년이 국회에 필요한다한들, 검증 없이 그저 인기로 줄세우기 바쁘다면 유권자들로부터 당의 좋은 취지도 표도 외면당할 뿐입니다.
특히나 이번 파격적인 배치는 더더욱 그에 앞서 철저한 검증과 반영이 필요했습니다. 청년, IT 노동자 이름을 걸고 나오면서 정작 청년과 IT 노동자라면 더 더욱 민감해할 대리게임 이력 있는 분이라니요.
혹자는 1번 류호정 비례대표 후보가 '어린 여성'이기에 편견에 부딪혀 과도한 현미경 검증을 당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말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리게임 이력은 사실이었고, 투표 전 후보를 검증하려는 유권자의 자세는 잘못된 게 아닙니다. 오히려 현미경 검증은 당이 먼저 했어야 했습니다. 그것이 당의 역할이었습니다.
그간 정의당을 응원해왔고, 이번 비례대표 후보 검증 및 선출 과정에 시간을 할애하며 참여해온 일반 시민으로서 당연히 정의당에 비례표를 주려 했습니다만. 비례대표 선출 방식도 그 결과에도 동의가 되지 않아 제가 가진 표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허탈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마도 저와 같은 마음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