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이다. 총선때 매번 지역구 민주당, 비례 정의당 찍었다.
나는 민주당원이 아니다. 나는 정의당원이 아니다.
나는 한국의 진보를 원하는 자이다.
내가 지역구 민주당, 비례 정의당을 찍은 이유는 단 하나다. 민주당이 힘이 셌기 때문이다. 일단 힘을 가져야 무엇을 바꾸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 언젠가 진보가 주류가 되었을 때 진짜 진보를 추구해야할 시점에 힘을 가질 정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거법 개정을 했다. 지지했다. 그런데 허점이 있었다. 미통당이라는 개놈들이 개짓을 했다. 분하다.
선거법 개정을 했다. 허울 좋은 명분 차치하고, 결국 정의당을 위한 개정이었다. 최대 수혜자였다. 부인할 수 없다. 나는 지지했다. 나는 정의당 힘이 세지는 것 지지했다. 정의당원이 아니라, 진보를 원하는 자로서 지지했다.
그런데 미통당으로 인해 진보는 고사하고 1당을 뺐기게 생겼다. 1당을 뺐길 경우 다 치우고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 고사하고 정권마저 넘어가게 생겼다.
그대들을 위해 선거법 개정을 했다. 그런데, 그 선거법으로 인해, 안 바꿨다면 일어나기 어려웠을 1당, 다수당, 정권이 상실되게 생겼다.
심상정 대표, 박원석은 나와서 말한다.
옳은 길을 가겠다. 명분이 있는 길을 가겠다. 옳음을 민심에 호소하겠다.
좋은데, 그렇게 시도해서 안되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안 되서, 이미 일방적인 언론과 검찰과 사법부 속에서, 1당과, 더 나아가 정권조차 넘어가면,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나 같이, 처음부터 정의당의 이상주의를 지지하지 않고, 민주당의 세속과 순수한 진보의 혼재된 세력을 지지하지 않고, 그저 대한민국의 진보를 원한, 생활인으로서의 진보주의자는 또 다시 적폐의 구렁텅이로 빠질 위험이 있는 그 상황을 어떻게 감당하라는 것인가.
신천지 신도는 지금도 코로나를 갖고 자신의 신앙과 기도라는 순수성을 통해 코로나를 이길 수 있다고 믿으며 주변의 선량한, 안전을 원하는 시민에게 생명의 위협을 가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시민은 그러한 신천지의 태도를 비난한다.
순수와 이상주의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명분과 대의를 얻는 것은 아니다.
순수와 이상주의는 선량한 대중과 공존 번영할 수 있을 때 존재할 수 있고, 존중 받을 수 있다.
순수와 이상주의가 선량한 대중의 평범한 삶에 해를 가할 때 순수와 이상이 아니라 이단이라 폄하되는 것이다.
나는 정의당에게 비례연합정당에 합류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적어도 정의당이 최소한, 자신의 이상주의를 추구하는 것으로 인해 선량한 대중의 삶이 피해입을 수 있음에 대해 먼저 미안함을 표하길 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상주의를 추구할 수 밖에 없음을 말하고, 이상주의를 추구하는 선 안에서 진보세력의 힘을 극대화하는 방향에 최대한의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는 것이다.
지금은 진보의 이상주의자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이 다시 적폐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민주당지지자들이 민주당 골수지지자이기 때문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이전에 대한민국이 적폐를 탈피하고 합리적이고 원칙과 상식이 선 나라이기를 원해서, 그래서 보다 힘이 있는 개혁 세력에 힘을 주고 싶기때문에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말하고 싶고, 그를 나는 선량한 대중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