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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후보에 대한 공개질의: 당신에게 메갈리아는 무엇입니까?

 

1.

지난해 10월에 입당한 장혜영 후보는 25일에 출마선언문을 냈습니다. 출마선언문에서는 운동장 밖에 있는 사람들, 소외되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존재는 하되 권리는 없는 인간으로 치부되어 왔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국회에, 정치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는 장혜영 후보의 출마선언문을 읽으며, 정의당에 훌륭한 후보들 명단에 한명 더 추가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보게되었습니다.

장혜영 후보가 정의당 여성주의자 총회에 강의를 하면서 자신을 거리낌 없이 메갈로 소개하고, 심지어는 여러분의 둘째 메갈 국회로 보내주세요라고 SNS에 올리는 것을 말입니다.

 

 


이걸 보고 정말로 기겁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2016년의 악몽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정의당은 지난 2016년 여름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바로 문화예술위원회 논평 사태혹은 메갈리아 사태로 불리는 사건때문이었습니다.

 

 

2.

2015년에 만들어진 메갈리아는 여성주의를 표방하며 온갖 혐오의 언어를 발산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청년 남성들은 메갈리아를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와 같은 혐오조장 세력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해 반대해왔습니다.

 

메갈리아는 끊임없이 혐오의 언어를 발산했고, 그에 따른 사회적 논쟁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러 정당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면서 메갈리아 논쟁에 섣불리 끼어들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당의 문화예술위원회에 있던 이들이 깊은 생각 없이 논평을 내는 바람에 우리당은 그대로 메갈리아 논쟁의 한복판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그 결과는 모두가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2~3만명에 불과한 당원들 중에서 수천명의 탈당자가 발생했습니다. 수많은 남성청년들이 우리 당에게서 등을 돌렸습니다. 불과 몇 달전인 20164월의 총선에서 우리 정의당을 지지해주었던 청년 남성 커뮤니티들이 우리당으로부터 등을 돌렸습니다. 2016년 총선 당시 30대 남성에서 정의당은 민주당에 이어 지지율에서 제2당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박근혜 탄핵 이전인데도 말입니다. 그랬던 청년남성들이 일제히 지지를 철회하였고, 거기에 더하여 정의당을 맹렬하게 비난했습니다.

 

왜 청년 남성들은 그렇게 모질게 정의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비난을 가했을까요?

 

그건 바로 메갈리아가 청년 남성들을 한남충’, 한국남자벌레라고 비난하고, 남성들의 성기가 잘린 사진들을 보며 조롱하고, 취업난과 빈곤에 지친 빈곤 청년 남성들에게는 번식 탈락자라고 하며 모욕을 가했기 때문입니다. 메갈리아는 청년 남성들을 벌레취급하며 혐오하고, 조롱하고, 모욕한 혐오공동체 였습니다. 메갈리아는 그렇지 않아도 취업난과 가난 그리고 생존 자체의 불안정으로 내몰린 청년 남성들을 끔찍하게 모욕하고, 공격했습니다.

 

남성혐오 사이트인 메갈리아는 거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동남성들에게는 한남유충이라고 혐오언어를 구사했고, 남성 성소수자에게는 똥꼬충이라고 조롱했고, 윤봉길과 같은 독립운동가들, 노무현 전 대통령, 전태일 노동운동가 등을 단지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혐오와 조롱을 가했습니다.

 

이것은 당시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 확인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당원들은 메갈리아와 관련되어 벌어진 논쟁에서 과연 여성혐오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빈곤청년이나 사회적 약자인 아동, 노인에 대한 차별적 언어를 구사하며, 독립운동가, 전 대통령, 노동운동가 등 역사적으로 존경 받는 분들까지도 미러링의 대상으로 삼고 모욕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하였다. 정의당은 위와 같은 극단적 방식의 미러링과 무분별한 혐오에 대해서는 지지할 수 없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2016825일 정의당 상무위원회 성명)

 

이처럼 끔찍한 혐오의 공동체로부터 우리당을 분리했어야 했는데, 이러한 성명이 나오기까지 한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매우 간단한 문제인데도 그처럼 시간이 걸린 이유는 우리당 내에서 메갈리아를 여성주의의 이름으로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당은 일부 생각이 부족한 사람들의 잘못된 논평으로 인해 메갈리아 사태라는 수렁에 빠져들었고, 일부 반대론자들에 의해 당의 성명이 늦게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부 반대론자들은 고심 끝에 나온 상무위원회의 성명에도 반대했습니다.

 

당시 정의당 중앙여성위원장 류은숙은 상무위원회의 성명이 나온 다음날인 826일에 당원게시판에 성명을 내고 극단적 미러링을 운운하며 여성운동을 갈라치고, 여성운동을 부정하는 상무위의 입장에 반대한다고 표명했습니다. 한마디로, 당이 어려움에 처하던 말던 메갈리아를 여성운동으로서 옹호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당의 중요 당직자가 상무위원회의 성명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바람에 우리당에 대한 청년남성들의 지지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는 거대한 분열이었습니다. 당권자가 2만명 남짓에 불과했던 당시에, 수천명의 당원들이 탈당했습니다. 수많은 청년 남성 지지자들이 우리당에게서 등을 돌렸습니다. 불과 몇 달전까지만 해도 우리당을 지지하고, 수억원의 후원금을 모아주었던 청년 남성 커뮤니티들에서 정의당은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정당이라는 의미로 메갈당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3.

 

2016년의 메갈리아 사태 이후에 많은 당원들이 우리당에 씌어진 메갈당이라는 오명을 벗기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진보정당에서 성차별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그 결과 청년 남성을 벌레라면서 혐오의 말로 짓이기고, 가난한 너희는 대를 이을 자격도 없으니 번식에서 탈락해야 한다고 조롱하는 그런식의 메갈리아의 혐오언어로는 도저히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점에 많은 당원들이 동의했습니다.

 

이러한 고민과 토론의 결과 우리당의 많은 당원들은 혐오가 아니라 연대를 통해 사회의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그 연대의 대상은 청년여성과 청년남성, 그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고민의 와중에 메갈리아는 스스로의 혐오언어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져내렸습니다.

 

메갈리아 사태가 한참 벌어지고 있었을 때, 메갈리아를 옹호했던 일부 당내 여성주의자들은 메갈리아의 혐오 언어는 강자인 남성을 향하고 있을 뿐이며, 성소수자와 같은 약자에 대한 혐오는 자정작용을 통해 극복해낼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메갈리아는 혐오의 언어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남성에 대한 혐오언어 뿐만이 아니라,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언어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메갈리아 운영진이 강제적으로 남성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못하게 하자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워마드라는 새로운 혐오사이트로 떨어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메갈리아는 이용자가 거의 없어진채 버려지고, 결국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메갈리아혹은 메갈이라는 혐오의 대명사가 된 이름을 남긴채로 말입니다.

 

이처럼 메갈이라는 용어는 일베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혐오세력이었던 메갈리아의 어두운 역사가 담긴 용어이며, 수많은 여성들을 잘못된 혐오의 길로 빠뜨린 용어이고, 수많은 청년 남성들을 상처입힌 용어입니다.

 

뿐만 아니라, ‘메갈은 우리당에는 수천명의 탈당자와 수많은 지지이탈자를 만들어낸 용어이기도 합니다. 메갈사태 이후, 우리당은 당원의 다수가 청년이었던 정당에서 이제는 청년이 소수인 정당으로 몰락했습니다.

 

청년 남성들에게 정의당을 지지해달라고 말하면 아직도 그들은 묻습니다. “정의당은 메갈리아 사태에 대해 반성을 했습니까? 메갈리아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우리 당의 많은 당원들이 노력했음에도 아직도 우리당은 이 질문에 제대로 답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안타까울 때가 너무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장혜영 후보는 메갈이라는 용어를 너무도 거리낌없이 쓰고 있습니다. 자신을 메갈로 지칭하고, ‘메갈인 자신을 국회로 보내달라고 말합니다.

 

우리당이 메갈리아를 위한 정당입니까?

우리당이 메갈리아와 같은 혐오를 지지한 정당입니까?

우리당이 메갈리아 옹호자가 국회로 가기 위한 통로가 되는 정당입니까?

 

장혜영 후보가 아무리 입당한지 얼마 안 된 당원이라 할지라도 이렇게까지 당의 상처를 마음대로 헤집어도 되는 것입니까?

 

이런 식의 태도를 가진 사람이 우리당의 대표로서 국회의원이 된다면, 어떤 청년남성이 우리당을 지지해주겠습니까?

 

청년남성 전체를 적대하고, 그들에 대한 혐오를 옹호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인 정당이 과연 집권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런 의문들이 샘솟아서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흔히들 정의당의 국회의원은 일당백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여전히 우리당의 지지율에 비해 적은 수의 국회의원만을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당은 그 작은 의석을 가지고 가장 효율적으로 국회에서 활동하고, 그것을 통해 국민들을 우리당의 지지자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당이 추천한 국회의원이 메갈을 함부로 남발하면서 국민들에게 상처를 준다면, 그 악영향은 엄청날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생각하면 두려운 마음에 몸이 떨립니다.

 

그래서 부족한 생각이나마 당원 여러분들게 공유하기 위해 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이제 장혜영 후보께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1) 메갈리아에서 수없이 벌어졌던 남성혐오, 특히 빈곤 남성에 대한 혐오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메갈리아 사태로 상처입고 우리당에서 탈당하거나, 지지를 철회한 청년 남성들의 지지를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계십니까?

 

3) 장혜영 후보는 메갈리아에 불만을 품고 있는 청년 남성들, ‘존재는 하되 권리는 없는 인간으로 치부되어 왔던 사람들인 이들의 불만을 대변할 생각이 있습니까? 이들의 고통에 공감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부디 장혜영 후보께서 이 질문에 답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나아가는자 드림

참여댓글 (3)
  • 미스바

    2020.02.26 13:01:56
    저페가 또????
  • 염군

    2020.02.26 14:04:01
    후보 본인은 잘 기억 못하실테지만 유튜브 에서 메갈 옹호 영상에 댓글들은 고소 고발 하셨다죠? 결과가 어떻게 되셨는지
  • 꽁치

    2022.09.05 10:18:16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