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자유한국당 국회 폭력사태 고소고발 관련 기자회견
일시: 2019년 12월 17일 오후 12시
장소: 국회 정론관
■ 김종대 수석대변인
어제 국회 장시간 이어진 폭력 사태 관련해서 피해 당사자들과 함께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조금 전 정의당 의원단은 자유한국당 농성장으로 찾아가서 어제 사태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으나 단 한마디 유감이나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저희는 준비된 대로 오늘 영등포경찰서에 어제 폭력 사태에 대해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책임자들을 법적으로 책임을 묻는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입니다.
사실 어제 폭력 사태는 그동안 여야 간에, 정당 간에 많은 갈등과 투쟁이 있었습니다만 사상 초유의 물리적 폭력 사태가 발생한 매우 중대한 사태입니다. 그것도 우발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무려 8시간 가까이 지속되면서 기물 파손, 상해, 모욕 등등 정치적 폭력의 전시장이라고 해도 다를 바 없는 백색 테러의 현장이자 정치 폭도들의 난동이었습니다. 이 엄중한 사태는 그동안 정치 금도를 깨는, 그야말로 정치의 민낯을 드러내는 적나라한 현장으로서 당해보지 않으면 그 고통을 알 수 없는 매우 심각한 사태였습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의례적으로 있었던 단순한 충돌이라 생각하며 이 부분에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오늘에서야 그 사태가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깊은 트라우마를 강요하는 중대한 사건인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자유한국당 농성 현장에 방문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엄중한 항의와 함께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는 어제 현장 농성에 계셨던 특위위원장님, 대변인, 당원들의 목격담을 듣고 이후에 우리 당의 대책을 대변인께서 발표하시는 것으로 진행하겠습니다.
■ 박예휘 부대표
저는 어제 10시 40분경 자유한국당의 공수처 설치, 선거법 개혁 저지를 위해 준비되어 있던 결의대회가 열리던 장소인 국회 본청 계단에서 11시에 예정되어있던 결의 대회 20분 전에 다른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참여하기로 한 분들이 오지 못하시고 국회 문 앞에 가로막혀 있으셔서 그분들을 같이 데리고 오고자 문 앞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수많은 자유한국당에서 주최한 결의대회에 참석하고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문 앞에 함께 모여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이 열리자 굉장히 안정적이고, 환호성을 지르면서 안내를 받으면서 국회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같이 기자 회견을 예정하기로 돼있던 분들과 이동하면서 그 과정을 쭉 지켜봤습니다. 국회 본청 앞 계단에 다다르자 사실 그 본청 앞 계단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고자 했던 것이 무늬만 광고였다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 깨달았습니다.
애초에 그 곳에 가만히 서계셨던 것이 아니라 오시자마자 정의당 농성장을 에워싸고 국회 진입을 무단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환호성을 지르면서 서로 구호를 외치고 정의당에게 위협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곧바로 농성장으로 가지 못하다가 5~10분여동안 사태를 인지하지 못 하다가 당원들의 연락을 받고 저희 정의당 농성장 현장으로 갔습니다. 그곳은 정말 끔찍한 현장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이 좁은 정의당 농성장을 둘러싸기까지 3~40분이 걸렸는데 그 비어있는 무방비 상태였던 40분 동안 당원들과 당직자들이 무차별적인 폭언과 폭력에 노출되었습니다. 정의당 배너를 무너트리고 물건을 탈취하고 머리와 얼굴에 침을 뱉고 던지고 서슴없이 상스러운 욕설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서 침을 맞은 당사자입니다. 그리고 경찰들이 에워싼 이후에도 장장 8시간동안 경찰 분들 다리 사이, 얼굴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서 입에 담지 못 할 욕설들을 계속 퍼부었습니다.
아까 전에도 수석대변인이 말씀해주셨지만 어제 일어난 폭력 사태와 관련해서 로텐더홀에 있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에게 항의방문을 진행했지만 그 어떠한 사과도 또 그에 응당한 책임 있는 답변도 듣지 못하였습니다. 이 사태에 굉장한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 장혜영 미래정치특위 위원장
정의당 미래정치특위 위원장 장혜영입니다. 오늘 다시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를 오는 길에 국회 담장이 보이는데 손이 떨렸습니다. 어제 끔찍했던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고 국민의 삶을 위한 제도를 결정해야 하는 국회가 다른 국민을 이토록 두렵게 하는 장소로 만드는 일은 비단 정의당의 그 일을 직접 겪은 피해자 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동시에 함께 겪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평화롭게 유지되던 정의당 농성장은, 국회문이 열리고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밀려들어오는 순간, 그분들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국회 본청으로, 정의당 농성장으로 향했고 저희를 에워쌌습니다. 이어지는 무차별한 모욕과 폭력 앞에 너무나 무력했습니다. 신념이 다른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 인간에 대한 존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그저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한 깊은 분노와 원한, 선동 그 모든 것들 속에서 저는 세 시간을 견뎠습니다. 너무나 괴롭습니다.
자유한국당의 모든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대변하는 국민은 여러분이 정하는 겁니까? 정치는 모든 국민을 대변해야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을 지지하는 국민뿐 아니라 여러분을 지지하지 않는 모든 국민을 대변하기 위해 당신들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국민들이 여러분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여러분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에게 무차별한 폭행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모욕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은 정치인으로서 응당해야하는 어떤 사과도 도리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것에 대해 자성과 반성과 제대로 된 사과와 응당 져야하는 책임을 질것을 촉구합니다.
■ 문정은 전 부대표
앞서 현장 상황에 대해선 많이 말씀해주신 것 같아 몇 가지만 덧붙이려합니다. 저는 어제 정의당 농성장에 있었고 많은 언론을 통해 보고된 내용이 있는데, 현장에 참여했던 집회 참가자분들에게 지속적인 뺨때림이나 괴롭힘 그리고 폭행을 당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예정되어있는 집회였는데도 불구하고, 정의당 농성장을 보호하거나 폭력행위에 대해 제지하는 분위기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단순히 몇 차례의 갈등으로 표출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 폭력으로 인해 많은 참여자분들이 트라우마 상태의 피해를 겪었습니다. 또 농성장 바로 옆자리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김문수 전 도지사, 박대출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 등이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와 함께 이 폭력적인 상황을 방조하고 방임했다는 것이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바로 옆에서 두 시간이 넘는 동안 당원들과 지지자에 의해 가해지는 일방적 린치와 테러행위가 있었지만, 공당의 대표와 책임자들은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현장이었고, 동물의 왕국이었다는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어제 상황을 보며 참담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모든 시민들이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지고 있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인데 그 현장에서 정의당 당원과 지지자, 일반 시민에게 가해졌던 무차별한 폭력을 정의당은 좌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하는 사회는 안전하게 자기주장을 공론장에 펼칠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적대하고 미움을 가하는 동물의 왕국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어제 상황을 초래하고 폭력을 가한 가해자와 방조하고 방임했던 자유한국당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명확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 강민진 대변인
어제 천 명 가량의 인파가 국회 경내로 진입해 국회 본청을 에워싸는, 저는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보다 더 놀랐던 건 자유한국당 집회에 나온 그들이 정의당 농성장에 폭설 욕설 린치를 가할 때, 그것이 아무런 문제가 아닌 듯 그 상황이 그대로 방치됐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저희에게 태극기 깃대를 휘두르고 폭행을 하고 입에도 담지 못할 욕설을 했으며, 저는 어제 난생 처음 침을 얼굴에 맞았습니다. 어떤 분이 저를 빨갱이라고 부르고 제 얼굴에 침을 뱉었습니다. 함께 있던 다른 청년당원은 폭행을 당해서 전치 2주가 나왔습니다.
자유한국당에게 사과를 요구하러 아까 로텐더홀에 다녀왔습니다. 저희가 사과를 요구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오히려 저희에게 다른 곳에 가서 항의하라고 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집회인데 저희가 어디 다른 곳에 가서 항의합니까. 자유한국당은 집회를 주최하면서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폭력을 방조하고 조장했습니다. 저희 피해자들과 정의당에게 직접 진심을 다해 사과하십시오.
저희가 입은 피해에 대해 오늘 고소고발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경찰과 검찰에도 문제제기를 하고 싶습니다. 국회 경내는 시위금지구역임에도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지 않았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아닌 일반 국민과 일반 노동자들이 집회를 했다면 바로 끌어냈을 거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국회 내부에도 집회의 자유를 보장할거라면 모든 국민에게 보장해야 합니다. 자유한국당만 허용해주는 건 특혜입니다. 목요일까지 자유한국당이 계속 집회를 하겠다고 예고했는데 경찰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똑똑히 지켜보겠습니다.
얼마 전 검찰은 집회 중에 국회 담장을 넘어간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습니다. 동일한 기준으로 자유한국당 집회 주최측을 판단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자유한국당이 벌이고 있는 불법집회와 폭력사태에 대해서도 봐주기 수사를 한다면, 검찰 스스로 자유한국당이라는 기득권에 굴복하고 있음을 자임하는 꼴이 될 것입니다. 엄정한 수사를 촉구합니다.
■ 오현주 대변인
정의당은 어제 오전에 있었던 자유한국당 주최 ‘공수처법·선거법 규탄대회’ 참석자들이 행한 정의당 당직자와 당원에 대한 폭행사건에 대해 피해사실을 수집중입니다. 피해사실을 담은 영상이나 제보가 있으면 정의당으로 알려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후 이 자료를 확보해 법적으로 고소와 고발 진행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모 자유한국당 의원이 말한 것처럼 일부 지지자들의 일탈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자리에는 황교안 대표와 다른 의원들도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집회주최자이며 어제 사태를 방조한 책임자이기도 합니다. 정의당은 황교안 대표를 대표 피고발인으로 해서, 오늘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불특정 다수에 대해 고소와 고발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의당은 끝까지 이 사태에 대해 엄정히 법적 책임을 물어 국회가 더 이상 유린당하지 않도록, 그리고 다시는 정치테러가 반복되지 않도록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을 밝힙니다.
■ 김종대 수석대변인
조금 전에 자유한국당 농성 현장을 방문해 엄중히 항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원이 아니라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딱 잡아떼는 것이 저희가 들은 답변의 전부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작은 폭력을 예방하지 않으면 더 큰 불행이 옵니다.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집권할 때 검은 셔츠단이 보인 그 작은 폭력 하나하나를 예방했다면 파시스트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나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어떤 폭도들의 난동, 백색테러에 가까운 장시간 이어진 어제 사태에 대해서는 저희는 한국의 평화적인 시민의 권리, 한국의 민주주의 정치에 있어서 품격을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대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정의당은 이 점을 국민 여러분들께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2월 17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