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대표·윤소하 원내대표, 이병록 예비역 해군제독(준장) 입당식 인사말
일시: 2019년 11월 4일 오전 11시
장소: 국회 본청 223호
■ 심상정 대표
안녕하십니까? 오늘 귀한 분이 우리 당에 입당해서 여러분께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해군 출신의 이병록 예비역 제독은 36년 간 바다에서 나라를 지켜오셨습니다. 군에서는 ‘지키는 평화’를 위해 헌신했다면 전역 후에는 ‘만드는 평화’를 위해 헌신한 진짜 군인이십니다. 스스로를 의병이라고 외치는 이 제독은 통일운동가이며 평화운동가입니다. 그간 시민단체에 참여하는 가운데서도 활발한 연구 활동으로 전문성을 축적해 온 지략가이시기도 합니다. 지금도 합참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남북 군비통제와 평화전략을 조언하는 전략적인 두뇌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무엇보다 부하에게 갑질을 하지 않은 신망이 두터운 덕장입니다. 이런 분이 우리 정의당에 참여해서 외교안보 분야에서 당의 전문성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제독의 입당을 계기로 정의당은 평생을 국가 안보에 헌신해 온 분들을 존중하는 평화의 집단지성을 형성해 나갈 것입니다.
남북관계가 교착된 바로 지금이 이병록 제독의 불꽃같은 열정과 전문성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제독의 입당을 정의당 5만 당원을 대표해서 환영합니다. 부디 당의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우리의 안보는 대다수에게는 오직 의무만을 부과하는 특권층의 안보였습니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병역을 면탈한 사람이 주류 행세를 하면서 북한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것은 역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군에서 자식 같은 공관병에게 갑질을 해서 문제가 된 고위 장성을 영입하려다 만 해프닝도 벌어지는 것입니다. 자유한국당 식의 안보는 실패한 특권층의 안보입니다. 정의당은 가짜 안보를 청산하고 진짜 안보 시대를 열 것입니다.
■ 윤소하 원내대표
오늘 입당하시는 이병록 전 해군제독님의 입당을 환영합니다.
원래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기득권에 연연해서 변화를 추진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그런 기득권을 뿌리치고 더욱 더 약자들의 편에 서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진보적이고, 진취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병록 제독님 같은 분이 그런 분일 것입니다.
군인 출신이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평화하고는 거리가 멀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특히 군 출신이 정치를 독점하던 시대를 겪어왔던 우리로서는 당연한 인식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이병록 전 제독께서는 전역 이후 평화통일시민연대 등 평화와 통일운동에도 앞장서 왔습니다. 참으로 훌륭한 경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병록 제독님과 동시에 오늘 한국당에서 입당을 추진 중인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기자회견을 열어서 자신의 입장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공관병 갑질사건으로 그 부인이 재판 중이고, 자신 또한 갑질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입니다. 잘 됐습니다. 갑질장군은 갑질정당 한국당으로 가고, ‘을’들을 대변하고자 하는 이병록 제독께서는 을을 위한 정당 정의당으로 오는 것입니다. 누가 더 사회적 약자들의 편인지 국민들이 잘 판단하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당의 안보평화전문가인 김종대 의원과 더불어, 이병록 전 제독께서 훌륭한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입당을 환영합니다.
■ 김종대 수석대변인
10시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한 박찬주 전 예비역 대장이 본인의 공관장 갑질을 폭로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서 질의응답 시간에서 임태훈 소장을 삼청교육대에 가서 교육 좀 받아야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참 뭐라고 말을 해야될지 가슴이 먹먹해서 말이 안나옵니다. 삼청교육대가 교육대학도 아니고 본인들이 옛날 정변을 저지르면서 만든 희대의 인권탄압인데 그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 해도 치가 떨리는데 이런 식으로 자기 방어를 한다는게 말입니다. 더 놀라운 말씀도 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문 2쪽에 최근 계엄령 문건에 대해서도 '상황이 발생하면 혼란이 발생하여 대처할 수 없으므로 대비를 해야한다는 차원에서 봐야한다.' 계엄령 대비계획이라는 최근의 문건에 대해서 박찬주 대장이 평한 문건입니다. 이것도 정말 치가 떨리는 발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다음에 보면 '공관에 있는 감을 따야 한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나' 이 이야기도 한때 감금 폭행 갑질로 지금 사회적 물의를 빚었는데 '그럼 아버지가 자식 나무라지 누가 나무라겠냐, 감 따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냐, 감금 및 폭행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기억나는 바 없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에 우리나라 안보는 망했다고 했습니다. 군대도 망했고 안보도 망했다는 겁니다. 이러니 황교안 대표 눈에는 얼마나 예뻐보여였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안보도 제자리 좀 찾고 국방은 이성적으로 이런 문제를 역사와 국민에 도전하는 언행들에 대해서는 정리할 때가 됐습니다. 누가 하느냐, 이병록 제독이 하실 겁니다. 저는 어쨌든 간에 우리 이병록 제독을 서둘러 못 모신 이유가 이 꼴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입니다. 진즉 정의당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만, 이왕이면 이럴 때 진짜 안보의 모습이 뭔지 보여주셔야겠습니다. 그래서 모셨다는 점을 밝혀드리고, 우리는 참 군인들과 함께 애국의 길이 뭔지를 아는 이 나라의 장병들과 함께 우리나라 안보, 평화, 정의당이 지켜나갈 것입니다.
■ 이병록 예비역 해군제독(준장)
지금 대한민국은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많은 국민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야가 따로 없는 안보 분야에서도 진영 간 180도 다른 해석이 충돌합니다. 심지어는 안보를 당리당략으로 이용하여 오히려 안보 불안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본 정의당은 안보에 대한 논리가 탄탄하고, 현실 감각이 뛰어난 당입니다. 저는 앞으로 정의당과 함께 하면서 정의당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당당한 수권 정당으로써 정의당만이 이룰 수 있는 진정한 국방 태세를 갖춰나갈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의당에 입당한 계기입니다.
저는 사관학교 시절 통일의 바다를 조국의 품이라는 신념이라는 마음 깊게 새겼습니다. 임관하면서 나의 약혼자는 조국 통일이라고 외쳤습니다. 배 멀미를 한 해군으로써 파도를 맞아 토해가면서 최전선의 바다를 지켰습니다. 평생을 국민의 세금으로 살아왔기에 전역을 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통감했습니다. 방어적인 평화 지키기에서 적극적인 평화 만들기로 목표를 바꿨습니다.
남북 대결에서 남북이 공존하는 평화의 길을 추구했습니다. 통일의병이라는 시민단체를 시작으로 많은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직접 통일 안보 연구소를 차려 통일 안보 정책을 연구하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지향하는 가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정치 활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심상정 대표님께서는 정의당의 높은 인권의식과 성숙한 민주주의에 걸 맞는 국방 정책과 평화체제 정착에 앞장 서달라고 요청해주셨습니다. 가족의 입장에서 갑질 없는 군대를 넘어 갑질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뜻에 깊이 공감하며 전쟁 위협이 없는 한반도 평화, 남북 공동 번영을 향한 정의당의 여정에 헌신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당은 이미 지난 대선 때 자주 국방과 안보 민주화 실현, 평화 공동 번영을 위한 적극적 평화 전략을 모토로 동아시아와 한반도 평화에 주도자를 위한 국방, 외교, 통일 분야에 실질적인 안보 정책 공약을 내세운 바 있습니다. 그 공약을 토대로 다듬고 확대하여 평화를 만드는 안보를 실행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군인이 한반도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뒷받침하는 군대가 되도록 우리 군이 주도적으로 군사 전략과 작전 계획을 수립하는 군대가 되도록 우리 군이 국민의 군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방에서 고생하는 군 가족들의 위안을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지난 36년 동안 군에 헌신하였고 전역 후에는 시민 활동가로써 평화 통일 운동에 헌신하였습니다.
제가 군인으로써 경험한 정책 및 행정 경력, 시민활동으로 쌓은 현장 경험과 열정으로 정의당과 함께 가겠습니다. 과거 수많은 외세 침략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이 결코 무너지지 않은 것은 이순신 제독의 강군뿐만 아니라 위기 때 지혜와 힘을 함께 모은 의병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 이병록 비록 군인 신분에 벗어났지만 안보에도 강한 수권 정당 정의당과 함께, 국민과 함께 뛰는 의병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켜봐주시고 끝으로 격려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저를 정의당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손내밀어주신 심상정 대표, 당원 여러분, 국방위원 김종대 의원님께 감사드립니다.
2019년 11월 4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