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강민진 대변인, 인터섹스 가시화의 날/제 1회 ‘매드 프라이드 서울’ 개최 관련
■ 인터섹스 가시화의 날, 젠더 이분법을 넘어 모두가 나답게 사는 세상으로
오늘은 인터섹스(간성) 가시화의 날이다. 모든 인간은 여성 또는 남성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젠더 이분법적 인식에, 보이지 않는 존재로 가려졌던 이들을 가시화하는 날이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0.05~1.7%가 인터섹스로 태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인터섹스로 태어난 많은 아이들이 부모 혹은 의료인들의 강요에 의해 신체 수술을 당하고 있다. 공고한 젠더 이분법에 의한 피해를 입는 것이다.
인터섹스 당사자들은 ‘나는 괴물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외치고 있다. 이들의 존재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젠더 이분법이 잘못된 것이다.
전형적인 여성 또는 남성 신체가 아닌 몸으로 태어난 사람들이 존재하고, 제 3의 성별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우리 사회에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젠더 이분법을 넘어, 모두가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환대받을 수 있는 세상을 바란다.
■ 제 1회 ‘매드 프라이드 서울’ 개최, 정신장애인 인권 보장을 함께 외치자
오늘 제 1회 ‘매드 프라이드 서울’ 축제가 개최된다. 정신장애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숨죽이는 대신, 광장에서 자긍심을 외치겠다는 취지다. 1993년 캐나다에서 시작해 여러 나라에서 개최되었고, 올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우리 사회 정신장애에 대한 혐오와 낙인은 심각한 수준이다.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조차 정신장애 관련 용어가 욕설로 사용되곤 하며,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모든 정신장애인을 우범집단화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정신장애에 대한 차별적 인식은 당사자들을 더욱 사각지대로 내몰고, 필요한 치료·지원에 접근하는 데에도 제약을 만들어낸다. 정신장애인 격리 중심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돼야 한다. 자긍심과 자부심을 외치는 제 1회 ‘매드 프라이드 서울’ 개최에 응원과 기대를 표한다.
2019년 10월 26일
정의당 대변인 강 민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