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호도에 대한 무책임한 정보전달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
어제(6/7) 전북일보에 익산시 하수종말처리장 기준초과 폐수 방류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환경기술인으로서 언론이 얼마나 잘못된 정보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기자의 단어 사용 하나 하나가 잘 모르는 시민들에게 이렇게도 여론을 호도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기사에 쓰이는 단어 보면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폐수를 무단방류했다"
 - 기본적으로 무단방류라는 말은 처리공정을 거치지 않은 채 또는 공정 중간에 폐수를 방류하는 것을 무단방류라고 하고
   하수종말처리에서는 전 공정을 거치고도 오염물질이 제거되지 않는 상태에 대해서 무단방류라는 말은 맞지가 않습니다.
   또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하는 것은 폐수가 아니라 하수입니다. 이젠 하수종말처리장이라고 하지 않고 공공하수처리시설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위 기사 문구는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미처리된 하수를 방류했다" 라고 해야 맞습니다.

또한, 기사 초반에 "기준치를 초과해 방류된 폐수만 9만톤에 달해 주변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높아 인근 지역에 대한 조사도 요구된다"
라고 써 놓고 기사 중반에 새벽3시부터 오전8시까지 방류된 폐수가 9만톤에 달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라고 쓰고,
기사 후반에 기준치를 1ppm 초과했고 라고 썼다.
이를 일반 시민에 보았을때 주변 인근 지역이 정말 심각하게 오염되었겠구나 생각하겠지만 기준치내에서는 주변 인근 지역이 오염이 안되고
기준치 1ppm을 초과했다고 주변 인근 지역이 심각하게 오염되었다?
또 9만톤이라고 하면 일반 시민들 생각에 어마어마한 양이겠구나 생각하겠지만 방류된 시간을 보면 새벽 3시에서 오전 8시까지면 5시간 정도로
사실 문제의 심각성을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이런 비전문가적인 기사를 초등학생 수준으로 쓰는 기자와 신문사의 수준을 진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익산시 낭산면 폐석산에 불법으로 매립된 폐기물에서 발생한 침출수가 이곳으로 연계처리되면서 방류수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
- 하수종말처리장에 매립장 침출수를 연계처리하다는 것은 고농도의 처리가 어려운 폐수를 하수에 희석해서 내보낸다는 말인데
  잘못하면 하수종말처리장의 미생물들이 충격에 의해 사멸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잘못하면 하수처리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말이고
  폐기물 침출수에는 각종 난분해성 중금속이 다량으로 들어 있어서 이러한 중금속에 의한 인근 주변 수질의 오염을 가중 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연계처리 결정은 물론 익산시에서 내렸겠지만 .....

차라리 이런 취지의 기사를 썼다면 오히려 나을텐데 비전문가가 대충 기사만 작성해서 지면만 채워서 내보낸다고 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전문가에게 자문을 좀 구하고 기사를 쓴다면 이런 사이비 같은 기자의 기사가 신문에 나오지는 않을텐데요....

또 환경문제에 대해 국민의 트라우마를 자극해서 엉뚱한 법,제도, 규제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결론은 기자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언론에 잘못된 정보전달과 여론호도는 어떻게 막아야 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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