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최석 대변인,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5·18 폄훼' 진상조사 결과 발표 관련
일시: 2019년 2월 12일 오전 11시 30분
장소: 정론관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5.18광주민주화 운동을 모독하면서 국민들의 공분이 커져가고 있는 와중에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오늘 사과의 변과 함께 자신을 포함한 문제 의원들을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견 당의 입장이 정리된 것 같지만 김병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옹립된 이후 당내에서 위상이 확고했던 적이 없다. 이방인 취급받으며 당내에서 공격당하기 일쑤였다. 그나마도 27일이면 임기를 마치는 종이호랑이와 같은 입장일 뿐이다. 오늘 사과는 껍데기에 분칠한 것이라고 보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의 성원 중 상당수가 대한민국의 민주화 역사 자체를 부정하는 수구세력이라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 의원들의 징계에는 필연적으로 거센 저항이 따를 것이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런 당내의 반발을 뚫고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결정이 과연 내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무엇보다 자유한국당의 주요 당권 주자들이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특히 차기 당대표로 유력하다고 꼽히는 황교안 전 총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제대로 언급을 한 적이 없다.
사태의 당사자이자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김진태 의원은 해명을 한답시고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면서 또다른 정치적 난장판을 만들어보겠다는 꼼수를 쓰고 있는 마당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조차 시도된 적 없는 문제로 수구세력을 교묘하게 자극하고 있다.
당 차원의 사과가 있었지만 자유한국당의 알맹이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오늘의 사과를 쇼일 뿐이라고 여길 것이다. 열 마디 사과보다 하나의 행동이면 족하다. 자유한국당이 5.18을 진정으로 숭고한 민주화의 역사라고 여긴다면 여야 4당이 함께 추진하는 5.18모독 의원 제명에 당장 동참해야 할 것이다.
2019년 2월 12일
정의당 대변인 최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