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1/30 인터뷰 전문
- 수요정미소, 황교안 당권 도전 & 한국당 릴레이 단식에 대한 입장!
김어준 : 탈곡사 정의당 이정미 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정미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오늘은 탈곡할 게 많은 표정인데요?
이정미 : 역시나 이번 주도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김어준 : 우리나라 다이나믹합니다, 정말. 정말 다이나믹한 나라인데. 뭐부터 하시렵니까?
이정미 : 아무래도 지금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황교안 당권 도전 얘기는 해야 되겠죠.
김어준 : 어제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어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웅변조의 연설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선보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이정미 : 일단 첫 번째는 '자유한국당이 국정농단의 후예구나' 라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됐습니다. 뭐냐 하면 예를 들어서 대통령을 출마할 때 헌법상 규정이 있지 않습니까? 국내 5년 이상 거주한 자, 40세 이상이라고 하는 그 규정을 지켜서 대통령에 출마해야 되는 것처럼 당대표도 그 당의 규정에 따라서 출마를 해야 됩니다. 보니까 자유한국당은 "당비를 3번 이상 낸 사람이 당권이 도전할 수 있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 그 당 스스로가 자기의 당헌을 부정을 하고 있는 거죠.
김어준 : 출마 자격을 바꿔 버린 거죠.
이정미 : 예를 들어서, 출마 자격을 바꿀 수는 있습니다. 그러려면 그 당헌을 개정을 해서 출마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선관위원회도 자기 당헌을 부정하고, 출마하는 사람도 당헌이 그렇게 되어 있든 말든 나는 출마하고 보겠다, 이렇게 하고 있고. 한마디로 규율이라고 하는 것이 전혀 없는 그런 점을 하나를 지적할 수가 있고요. 그리고 나와서 하시는 말씀들마다 결국은 내가 그렇게 문제가 있고 나라를 정말 말아먹은 사람이다, 이런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듯한.
김어준 : 예를 들면요?
이정미 : 예를 들어서 지금 나라가 망해 가고 있다는 거예요. 100만 실업시대가 되고 있고, 자영업자가 100만 폐업하고 있고. 그래서 팩트 체크를 해 봤더니 황교안 전 총리가 국무총리 시절에 100만 실업시대가 된겁니다.
김어준 : 처음으로.
이정미 : 처음으로 100만 실업시대가 된 거예요. IMF이후에.
김어준 : 본인이 총리 시절인 2016년에 처음으로 100만이 됐어요.
이정미 : 그러니까 지금 "100만 실업시대 때문에 나라가 망합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그렇게 나라를 망가뜨린 사람입니다! 그 이야기를 한 거예요. 자기 고백. 그런 고백을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당대표를 뽑아 달라.
김어준 : 자기가 총리 할 때 100만이 됐다는 숫자가 처음으로 넘어선 걸 몰랐을까요?
이정미 : 잘 몰랐을 것 같아요. 그때는 민생을 돌볼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100만이 됐는지 200만이 됐는지 신경을 썼을까요?
김어준 : 폐업도 저희가 한번 다뤘었는데 폐업자 숫자는 100만이 아니고 80만대인데, 이 수치는 2016년 황교안 전 총리 때가 더 높았습니다.
이정미 : 원래 통계를 잡을 때 전년도의 상황이 다음 해 통계에 잡히게 되잖아요. 그것도 제대로 잘 모르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수치만 보고….
김어준 : 2017년에 발표된 건 2016년 것이었고.
이정미 : 네, 당신이 총리로 있을 때.
김어준 : 2018년에 발표된 건 2017년 통계인데, 그 숫자가 본인이 총리 할 때가 더 높았다는 겁니다. 그럼 그때는 다 망해 버렸던 거죠, 지금 망하는 거면.
이정미 : 자신이 망가뜨린 나라 자신이 구하겠다.
김어준 : 셀프 디스에 가까운데. 그 대목을 짚어 주셨네요. 그리고 "태극기집회도 끌어안아야 된다." 그런 말씀 하셨고. 그리고 이런 이야기도 했죠. 이것도 많이 보도됐는데 "무덤에 가야 할 운동권 철학 혹은 주사파 철학, 이것이 나라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이정미 : 감옥에 가야 할 박근혜 철학을 가진 분, 그렇게 이야기하면 되겠죠.
김어준 : 자, 황교안 전 총리가 이제 대통령 후보 선호도 1위라는 여론조사도 나오고, 당권 출마했으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정치인이니까 정치인 대 정치인으로 이제 디스를 하시는군요.
이정미 : 그런데 지지도 1위라고 하는 것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두고 봐야 될 일이죠.
김어준 : 그렇죠. 정치 신인들이 처음 등장해서 그렇게 정하기 어렵거든요.
이정미 : 그리고 예를 들어서 지금 소위 자유한국당 반대편 쪽에는 유력한 대선 주자들이 여러 명이 있습니다.
김어준 : 여기는 한 명에 몰아 주기 하고 있습니다.
이정미 : 네, 몰아 주기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잠시 반짝하는 그런 효과?
김어준 : 그런데 본인이 이 과정을 잘 이기고, 물론 정치 신인이 그 과정을 이기기란 쉽지 않다는 게 반기문 전….
이정미 : 네, 대표적인 사례죠.
김어준 : 사례를 통해서 드러나긴 합니다만. 그리고 황교안 전 총리가 예를 들어서 당직자 생활을 했다든가 정치인 생활을 했는데 처음 나왔다든가 그게 아니라 그냥 검찰 하다가 그다음에 장관, 총리 거쳐서 공직자만 하다가 야전에 나온 거거든요.
이정미 : 제가 누구 말대로 당대표를 좀 해 봐서 아는데요. 당이 그렇게 녹록한 데가 아닙니다. 쉽게 생각했다가는 정말 큰코다치십니다.
김어준 : 정의당처럼 거기보다 작아도 그렇게 복잡한데, 이해관계가 훨씬 더 복잡한 100명 넘는 국회의원들을 당대표로 과연.
이정미 : 지금이야 주변의 지지자들 중심으로 으쌰으쌰 이렇게 하겠지만 그 당 안에 들어가 보시면 내가 이걸 너무 만만하게 봤구나, 한 한 달만 있으면 느끼실걸요?
김어준 : 아, 그래요? 여의도에 있는 분들은 다 그렇게 말합니까?
이정미 : 그럼요.
김어준 : 하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거기가 말로는 1등인 분들이 모여 있거든요. 다 개개인이 스스로 언젠가는 본인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머릿속에 두고 있는 분들이라.
이정미 : 그 안에 계신 분들이 지금이야 황교안, 황교안 띄워 주니까 그렇지만 당 안으로 딱 들어왔을 때 자유한국당이 언제 황교안이었어? 이렇게 딱 된다니까요.
김어준 : 물론 그걸 잘 돌파하고 이겨내면 유력한 대선 후보로 계속 성장할 수 있고.
이정미 : 지금 벌써 견제가….
김어준 : 장난 아닙니다.
이정미 : 장난 아니잖아요. 지금 홍준표 전 대표.
김어준 : 도 나온다고 하죠?
이정미 : 네. 황교안 전 총리 딱 등장하자마자 이제 나의 판이 깔렸구나, 이러면서.
김어준 : 황교안 전 총리를 굉장히 만만하게 본 것 같아요. 저 정도면 내가 토론회에서 제압할 수 있다. 사실 토론회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보수 후보들 중에 제압할 수 없는 사람은 없어요, 말로.
이정미 : 그리고 예를 들어서 그런 자신감을 왜 갖게 되었는가. 황교안 전 총리가 출사표를 던질 때 새로운 게 없어요. 다 홍준표 전 대표가 쓰셨던 말을 베껴다 썼습니다. 예를 들어서 강성·귀족노조, 운동권 철학, 좌파 실험, 이거 다 저작권이 홍준표 전 대표한테 있는 거예요. 왜 내 걸 갖다 쓰냐.
김어준 : 저작권자일 뿐만 아니라 그 워딩을 베리에이션(Variation)을 잘하는 분이라서. 저는 황교안 전 총리가 이렇게 선호도 1위라고 하는 걸 보자 오히려 잘됐다 싶었을 것 같아요.
이정미 : 그러니까요.
김어준 : 홍준표 전 대표의 성격과 또는 어법으로 볼 때, 내가 상대할 수 있다.
이정미 : 해 볼 만하다.
김어준 : 할 수 있다. 토론회에서 내가 만인들 앞에서 보여 주겠다,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닐까.
이정미 : 그런데 홍준표 전 대표께서 하신 말씀 중에 어패가 있는 게 하나가 있어요. 황교안 전 총리의 등장으로 "도로 친박당, 도로 국정농단당, 도로 탄핵당"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는데 '도로'라고 하는 말은 거기에서 뭔가 새로운 것으로 나아갔을 때, 회기할 때 비판하는 말이잖아요. 그런데 언제 그렇게 탈각을 한 적이 있는가.
김어준 :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이정미 : 원래 탄핵당, 원래 친박당, 원래 국정농단당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맞겠죠.
김어준 : 그래서 황교안 전 총리를 지지하는 보수 인사들도 그 프레임이 갇힐까 봐 걱정하겠죠. 그걸 얼마나 황교안 전 총리가 얼마나…, 이제 전 총리가 아니라 그냥 황교안 당원입니다, 그냥. 아직 당대표도 안 됐으니까. 황교안 당원이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
이정미 :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유승민, 안철수 두 분을 언급을 하셨던 것 같아요. "내가 더 폭 넓게 그 사람들까지 끌어안고 기존의 탄핵당 이미지를 벗어나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지만, 그 얘기를 하면서 동시에 "태극기부대도 다 귀한 분들이고 끌어안아야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결국 정체성이 또 그대로 다시 드러날 수밖에 없는.
김어준 :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하면 안철수, 유승민 전 대표 두 분이….
이정미 : 기분 나쁘죠.
김어준 : 태극기부대와 같이 당을 해야 된다는….
이정미 : 한쪽에서는 저 사람들을 7적이라고 이야기했잖아요. 탄핵에 찬성했던 기존의 자유한국당, 새누리당이죠? 새누리당 출신 의원들을 완전히 없애 버려야 될 5적이 아니고 7적, 이렇게 이야기했던 사람하고 한 당으로 끌어안는다는 것 자체가….
김어준 : 어마어마한 딜레마를 어떻게 황교안 전 총리가 극복해 나가느냐, 여기에 본인의 운명이 걸렸고, 당의 운명도 같이 걸려 있습니다. 자, 그러면 누가 될까요? 왜냐하면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30%나 포함되어 있어요. 그리고 당심이 70%. 일반 여론조사는 월등히 유리하단 말이죠. 당심이 어떻게 되느냐가 갈릴 것 같은데.
이정미 : 그런데 결국은 지금 당심도 특별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친박 그룹을 중심으로 황교안 지지세로 가지 않겠는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김어준 : 그게 다들 여의도에서 예측하는 바인데. 그런데 유일한 변수는 홍준표 전 대표의 토론회나 각종 멘트들, 그게 얼마나 유효적절하게 보수 민심에도 꽂히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 2등 하려고 나오지는 않았을 테니까.
이정미 : 그런데 당내 민심을 결집시킬 수 있을까는 조금 의문이죠.
김어준 : 알겠습니다. 자, 그저께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하셨는데 지금 사법농단을 통해서 강제 노동이라든가 이런 건들이 드러나면서 더욱 슬픈 일인데…. 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대표님이 노력을 많이 하셨잖요.
이정미 : 네. 사실 할머님 돌아가시고 제가 제일 속상했던 건, 제가 속상하다고 말씀드리면 안 되죠. 죄송스러웠던 것은 2015년에 박근혜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한 거 아닙니까? 정작 피해자 할머니들하고 한마디 상의도 없이 10억엔을 덜컥 받아서 와서 "나는 그 돈 안 받겠다" 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통한 배상을 요구하면서 우리 법원에다가 소송을 제기하셨어요. 손해배상 소송을. 그런데 이 소장을 일본 정부가 계속 거부하면서 재판이 단 한 번도 진행이 되지 않은 채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양승태 전 대법원이 이 손해배상 소송을 기각시켜라 라고 하는 또 다른 사법농단이 있었다는 게 밝혀졌고. 결국은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야 원체 그렇다고 치더라도 우리 정부가 할머님들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이런 일들이 벌어졌고 이걸 해결하지 못한 채 가시게 됐다는 게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김어준 : 박근혜 정부 때 이런 일을 했다는 걸 상상도 못 했던 건데.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내가 돈 1억 받자고 내가 이렇게 평생 싸웠냐. 100억을 줘도 그렇게는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돌아가시고 나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여기 조문을 간 것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정미 : 어제 제가 당대표 중에서는 제일 먼저 도착을 했는데 조금 이따가 뒤에 오셨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사실 조문을 하고 나면 다 언론 앞에서 한 말씀씩들 하십니다. 그래서 어떤 말씀을 하셨나 되게 궁금해서 들어 봤는데….
김어준 : 조명 받았던 이유가 위안부 합의에서 잘된 합의라고 했었기 때문에.
이정미 : 적어도 어제 그 자리에서는 원내대표께서 할머니께 정말 죄송하다, 이 정도는 말씀을 하셔야 조문을 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김어준 : 조문객 중에 문제 제기를 했었어요. "왜 왔냐.", "위안부 합의 잘됐다고 하지 않았냐." 그랬더니 "외교적으로는 잘됐다는 이야기다." 그게 무슨 말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정미 : 정말 어려운 이야기네요.
김어준 : 외교적으로는 잘됐다는 말이고 뭐가 잘못됐다는 건지.
이정미 : 그 자리에서 그런 식으로 자기 변명을 하셔서는 안 되고, 정말 할머님 영전 앞인데 저희가 그 당시에 그렇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는 말씀을 하셔야 도리라고 생각해요.
김어준 : 거의 유일한 찬스였던 것 같은데, 그걸 벗어날. 정치적으로 그 찬스를 놓쳤다고 봅니다. 두고 두고 그 얘기를 다시 듣게 된 상황이고. 자, 이리저리 하다 보니 거의 다 끝났는데, 한 가지만 더 할게요. 자유한국당이 5시간 반 단식를 통해서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지 않습니까?
이정미 : 온 국민의 단식 열풍을 불러일으켰죠. 어찌나 많은 분들이 단식에 동참하시던지. 나도 단식, 나도 단식. 열흘 동안 단식을 해 본 사람으로서 참….
김어준 : 5시간. 10시간 정도라도 욕먹을 텐데, 5시간 반은….
이정미 : 그런 상상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정말 너무 놀랐습니다.
김어준 : 사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공세를 취할 수 있는 타이밍이었는데, 사실 관계를 떠나서, 뭐든 간에. 그런데 그 타이밍을 잃어버렸죠.
이정미 : 그런데 그 조해주 임명권도 사실 박근혜 정부 때 한나라당, 새누리당 그때 그 당에서 공직자였던 사람들 다 선관위원으로 임명했었습니다. 도대체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되돌아보는 자세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김어준 : 원래 야당은 그런 거 안 따져도 됩니다. 공격도 잘해도 되는데, 그런데 공격의 찬스를…. 왜냐하면 일반인들은 기억 못 하니까.
이정미 : 그렇게 따지면 5천만 국민이 다 단식 중이에요, 지금.
김어준 : 이게 이 전략의 실패로 아마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내에서도 입지를 좀 잃지 않았을까.
이정미 : 네, 상당히 공공해졌죠.
김어준 :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늘 하이라이트는 그거네요. 황교안 전 총리, 본인이 본인 시절에 했던 100만 실업에 대해서 스스로 밝혀 셀프 디스를 하였다.
이정미 : '제가 나라를 망가뜨린 사람입니다.'
김어준 : 황교안 전 총리도 저희가 인터뷰해야 되는데….
이정미 : 한번 나오시면 좋겠네요.
김어준 : 그거 한번 여쭤봐야 되겠는데. 이정미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미 : 네, 감사합니다.
2019년 1월 30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