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노동상담)

  • 제발 살려주십시요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너무 억울하여 글을 남깁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저희는 이런 정규직을 바라는게 아닙니다 . 정규직 해달라고도 하지않았습니다.. 차라리 돌려놔주십시요

이 글은 한국공항공사 소방대원이 한국공항공사에게 질문한 내용이며, 한순간에 직장을 잃게 생긴 공항소방대원 100여명의 심정입니다.. 꼭 읽어주시고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낙하산 논란이 있는 사장의 취임, 수많은 네티즌이 팔로우 하고 있는 SNS로 낯뜨거운 게시물에 좋아요를 클릭하는 SNS 담당자,고객의 소리를 통해 들어오는 수많은 클레임의 당사자인 담당자들...이러한 임직원의 인적성은 잘 확인하고 계신지요? 수년간 아무런 문제없이 근무하던 사람도 인적성에 문제가 있다며 퇴직절차를 밟게 만드는 회사이니 앞서 얘기한 사항들에 있어서도 충분한 검토를 하시고 있으리라 짐작해보겠습니다.

 

저는 한국공항공사가 용역 파견업무 외주를 맡긴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는 공항 소방대원입니다. 인사팀직원들께서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명목아래 채용절차가 진행되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아시리라 봅니다. 이 채용절차에 있어 궁금함이 있어 여쭙고 싶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2017년 7월 20일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소방원 채용 공고에 있어 모든 우대항목의 기준이 7월20일 가이드라인 발표일 전후로 하고있음을 보면 공항공사에서도 이 가이드라인을 기초로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의 5번항목을 보면 채용방식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고용승계와 공정채용의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기관별 이해관계자와의 협의 등을 통해 채용방식을 결정하고, 현 근로자 전환을 원칙으로 하되 결격요인 등 최소한의 평가절차를 거쳐 전환하며 전문직 등 청년 선호 일자리는 제한경쟁, 공개경쟁 등 적합한 방식을 채택하여 형평성을 고려하라는 내용입니다.

 

첫 번째 궁금한 점입니다. “현 근로자 전환이 과연 채용과정에서 얼마나 고려되었나?”입니다.

저희 소방대원들은 채용공고가 발표되는 그 날까지 어떠한 협의가 진행되는 지, 누가 우리의 의사를 대변하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전국의 모든 소방대원들의 의견을 전수조사하여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각 공항 소방대의 소방대장과는 협의를 진행함이 기관별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내용에 부합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공사측에서도 채용공고 이후 김포공항의 소방대원들과의 얘기에서 노사전 협의회에서 합의한 부분에 직고용에 대한 의견청취와 협의가 없이 공사에서 채용기준을 단독적으로 결정하였음과 근로자의 고용안정이 지나치게 저해되지 않도록 하라는 정부의 지침에 대한 방안도 노사전 협의서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음을 인정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에둘러 “대책마련에 대해 토의를 하고 있다”, “토의의 내용들과 방안들은 보안사항이다” 하며 숨기다 갑작스런 공고발표로 소방대원들을 불안속으로 내몰고 지금의 결과를 초래하게 하였습니다. 대략적으로 짐작해보면 현 근로자의 고용승계를 위한 대책으로 가산점을 주는 방향이 그 토의의 결과에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인사팀 직원분들께서는 이번 직무기초능력평가에 출제된 문제를 풀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산점이 무슨 필요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변별력 없는 문제를 출제하셨더라구요. 응시인원 자체가 미달에 가까운(서류전형 기준 10배수에 훨씬 못미치는)상황에 결과론적인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변별력 없는 시험에 가산점이랍시고 주어진 점수는 시행처만 생색내기 좋은 것이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런 터무니 없는 시험을 기획한 직원과 기획을 승인한 직원, 예산을 집행한 직원, 이를 총괄한 직원의 적성이 직무에 맞는지 확인이 필요할 것 같네요.

 

두 번째 궁금한 점입니다. 앞서 계속해서 직원의 인성과 적성이라는 얘기를 반복하였는데, 인적성 평가에 관한 부분입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금껏 어떻게 용역파견업체를 관리하였기에 수십명의 인성과 적성이 부적합한 협력업체 직원이 공항소방대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고 있었던 걸까요? 이 역시도 인사팀 직원의 직무적성이 부적합해서 일까요? 아니면 동반성장팀이나 에어사이드운영팀 등 다른 부서의 책임인건가요?

이번 시험의 인적성 검사를 대행한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을 해보면 “단순히 스펙 쌓기 중심의 직업교육으로 산업 현장의 업무, 교육 훈련, 자격 등의 부조화를 경험하는 구직자의 괴리와 업체가 요구하는 현장 중심의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지 못하거나 인재 유지 등을 위한 큰 비용의 지출의 최소화” 등을 인적성 평가의 필요성으로 꼽고 있습니다. 허나 아무런 데이터가 없는 인적자원도 아니고 공사의 감시 감독하에 업무를 진행하였던 사람들을 평가하는 데에 이러한 방식의 인적성평가가 최선의 방법인가요? 현장에 가장 적합한 인원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현장에서 일해온 경험과 경력을 확인해보는 것 아닐까요? 아무런 증빙자료가 없는 신규 대상군도 아니었고 공사에서 관리해오던 인력들의 경험과 경력을 말장난 몇마디보다 못한 것으로 취급한 건지, 아니면 그동안의 방만했던 용역 관리를 스스로 자인하고 반성하겠다는 의미인지 혼란이 옵니다.

인사팀에서는 소방대 현장에 얼마나 방문을 해보셨고, 어떠한 일을 하는지 얼마나 잘 아시는 지 궁금합니다. 적어도 소방대원의 직무에 대해 몇 년간 일해 온 소방대원들 보다 잘 아시기에 대행사에 평가기준을 맡기셨겠지요. 도대체 소방대원에게 필요한 인성과 적성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지난 7월 10일 발생한, 전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일명 “김해공항 BMW사고”를 모르시는 공사직원분들은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사건의 피해자인 택시기사분께서는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사고였습니다. 그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한 사람은 김해공항 소방대의 구급대원이었고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않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이에 사건이후에도 공사에서는 소방대를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우수한 업적이라며 추켜세워주셨죠. 그러나 그 대원의 현주소는 인적성시험을, 정답이 없다는 그 시험을 제대로 못 찍었으니 업무에 부적합한 적성과 인성을 지닌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퇴사라는 결정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게 정말 합리적인 채용기준인가요? 수십명의 대원들을 이끄는 일선의 책임자인 소방대장도 알 수 없는 그 인적성의 기준은 끝끝내 공개하실 수는 없으신지요? 수년간 지켜온 직장이 내 인성과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결과를 받아든 혼란속에 빠져있는 대원들을 납득시킬만한 이유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채용의 트랜드가 인적성평가를 거를 수는 없다.” 라는 원론적인 답변은 피해주셨으면 합니다. 김포공항 소방대원과의 대화에서 다른 기관의 정규직 전환과정을 얘기하자 “다른기관의 적용기준을 똑같이 적용 할 수는 없다”라고 답하신 점과 모순을 일으키니까요.

 

세 번째 궁금한 점입니다. 체력검정의 평가기준 선정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한국공항공사의 소방대원 체력관리 지침에 따르면 체력검정의 평가기준은 신규직원과 재직자를 별표1과 별표2에 따라 평가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공사내부 기준에 맞게 별표2의 검정내용을 매 반기별로 실시하여 요건을 충족해왔습니다. 하지만 공고발표에는 이와는 달리 별표1의 내용을 기준으로 함이 명시가 되었습니다. 채용 공고의 여러 항목들에 있어서는 현재 재직중인 대원들을 재직자로 분류하면서도 여기서는 재직자가 아닌 신규채용자가 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공사에서 요구하는 체력조건에 그간 계속해서 부합해 왔지만 그동안의 요구와 다른 기준을 제시한 이번 실기에서 떨어지는 대원은 그동안 체력조건도 충족하지 못하면서 일한 대원이라는 불명예를 얻게되겠지요. 충분한 여유도 없이 새로운 기준을 충족할 기회를 받지 못한 대원들은 혹시 있을 수 있는 불합격이라는 불안함에 무리한 운동과 근무의 병행으로 병동의 환자들과 같은 모습이 되었지만 출근하여 업무는 보아야하기에 힘겹게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결국 첫 번째 질문에서 말한 협의의 과정이 생략되면서 발생되는 현장과 책상 앞에 앉은 사람과의 괴리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겠지요. 전형과정 중 도대체 어디에서 현 근로자의 고용승계를 고려하였음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네 번째 궁금한 점입니다. 필기전형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은 대원들만 해도 수십명에 이릅니다. 앞으로도 계속되는 전형절차에서 더 많은 불합격자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을 것입니다. 불합격 대원의 숫자가 늘어나면 소방대운영의 공백도 자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빈자리는 주먹구구식으로 채워나가실 예정이실까요? 주52시간근무라는 국가 정책 앞에 개인의 휴가도 제한하던 근무 스케쥴이 그렇게 쉽게 예외를 두고 허용이 될 수 있지는 않으리라 믿습니다.

아니면 빠진 자리만큼 사무직 말단 직원들을 머릿수만 채우는 형태로 배치시키시어 고객의 안전을 뒷전으로 한 형식적인 공항운영을 계획 중이신건 아니시겠지요?

airPORT+safeTY라는 캐릭터로 대변되는 공항공사의 안전하고 편안한 하늘길에 부디 꼼수와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는 무조건 공항공사의 정직원으로 고용이 승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수년간의 근무경험이 고용의 전환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충분히 어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직고용을 결정한 공항공사라면 이들의 경력과 업무에 대한 노하우를 홀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문제되는 부분은 인적성 평가로 인해 불합격 통보를 받은 대원들의 억울함에 대해 답해주시는 부분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죄를 저지른 죄인들도 법정에서 최후의 항변을 할 기회를 받습니다. 하물며 죄인도 아니고 수년간을 본인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해 온 직원들이 같은 업무를 이어가는 연장선에 서있음에도 아무런 소명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 현실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이 평가의 결과가 면접전형의 참고자료로 활용되어 면접에서 해명할 기회라도 있었다면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든 대원들의 억울함이 이렇게 커지지만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기분좋게 맞이하여야 할 사람들과 그 가족들은 한파의 날씨보다도 더 차가워진 마음으로 지금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디, 수년간을 공항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 매사에 열심히 일해 온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답변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국민청원 링크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481080?navigation=pet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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