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최석 대변인, ‘무방비 대한민국, 인터넷가 400원돈 풍등이 저유소 40억대 피해내’
40억 대의 피해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 저유소 화재 사건이 한 외국인 노동자가 호기심에 날린 풍등에서 비롯된 것이란 발표가 나왔다.
이 노동자는 인근 초등학교 행사에서 사용한 풍등 중 하나를 주워 날렸고, 풍등은 다시 저유소 잔디밭으로 날아갔다고 한다. 초등학교의 풍등행사는 소방법 위반은 아닐 수 있으나 불이 나기 쉬운 계절에 해서는 안 될 행사였다. 중요한 것은 혹시나 있을 수 있는 화재에 대비한 환기구 인화방지망은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잔디밭이 풍등으로 불이 붙었다는데, 18분 동안 그 누구도 화재 사실을 감지하지 못 했다. 저유탱크를 감시하는 46개의 cctv를 지켜보는 직원은 단 2명뿐이었다.
저유 탱크 부근에 불꽃 탐지기 19개와 가스 탐지기 2개가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저유탱크 부근에 불붙기 쉬운 잔디는 왜 있었으며, 화재가 났을 경우를 대비한 자체 진화 장치는 왜 작동하지 않았는가?
경찰의 발표대로 외국인 노동자의 실화가 이번 대형화재의 시발점이라 하더라도 그 주변에 존재하는 여러 원인들을 묵과할 수는 없다.
기막힌 우연의 일치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 모든 원인은 언젠가 사고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도화선과 같았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인재공화국인 것이다.
물론 해당 노동자는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원인을 방치해온 시스템과 제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는 한 이번 사고는 또 다시 재현될 것이다. 정부당국의 맹성을 촉구한다.
2018년 10월 9일
정의당 대변인 최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