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기자단 2018-21호] 불공평한 대외활동, 서울 경기만 86%, 박종수 기자
불공평한 대외활동, 서울 경기만 86%


대학생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대외활동을 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대외활동은 스펙을 필요로 하고 있다. 경험을 쌓기 위해서 하는 대외활동에서 벌써 경험을 중요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학생들은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기자또한 여러 사이트에서 대외활동을 찾아보았지만 우대 조건과 모임 지역이 걸림돌이 되었다. 지원 가능한 활동 대다수는 돌아오는 혜택이 적어서 대학생활과 병행한다고 가정하면 선택하기 고민되는 활동들이었다. 학업과 대외활동을 병행하려는 대학생들이 찾아다니는 스펙은 결국 또 다른 스펙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혀있는 것이다.

대외활동을 하지 못 하는 학생 대부분도 이를 문제시 삼고 있었다. ‘너무 멀어서’, ‘시간이 없어서’, ‘조건이 안 되서’, ‘자꾸 떨어져서’라는 이유들로 대학생들의 대외활동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하는 사람만 계속하고 하지 않는 사람은 하지 않는 그러한 대외활동이 과연 의미가 있는 지 의문이다. 기자는 이러한 대외활동의 문제가 불필요한 차별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2018년 1월부터 4월까지의 대외활동 관련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활동 100가지를 무작위로 선정해 우대조건과 모임 지역을 조사해보았다. 






과반수의 대외활동은 홍보를 위한 SNS활동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실제로 지원서를 작성할 때 자신의 SNS계정이나 사진을 함께 첨부해야 하는 곳도 보았다. 심지어 그러한 대외활동은 대학생들의 SNS를 단체의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게끔 했다. A씨는 “저도 잘 할 수 있는데, SNS를 안한다고 불이익을 주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대외활동은 경험자를 우대하였다. 경험을 쌓기 위해 들어가려 하지만 경험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조건이라도 있으면,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경험을 쌓기 위해 다른 활동이라도 찾아봐야 할 실정이다.





가장 대외활동에 유리한 지역은 ‘서울’이다. 크게 본다면 서울과 경기도에서만 68종류의 대외활동을 할 수 있다. 더욱 크게 본다면 지역에 관계없는 대외활동 또한 서울권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외활동이기에 서울권 대학생들은 86종류의 대외활동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에 비해 지방대 학생들은 모임 지역에서부터 결정권이 많이 사라지게 된다. 아무래도 지방대 학생들은 모임지역이 관계없는 곳만을 바라보는 방법 밖에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대부분 모임 지역이 없는 활동은 온라인 활동으로 진행되는 소규모의 활동들이어서 지방대 학생들의 선택에 고민을 더 하게 한다.

대구에 사는 20대 남자 대학생 B씨는 지난 2월 대외활동을 하고 싶어, 대외활동 공지 포스터를 찾아보았다. 그 후 한 단체에서 진행하는, 모임지역이 적혀있지 않은 한 활동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러나 며칠 후 1차 면접에서 통과를 받은 B씨는 그제야 2차 면접을 위해서 서울로 올라 가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에 문의를 하려고 전화를 한 B씨는 대외활동을 위해서 한 달에 한번 주중에 서울에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대외활동을 포기하였다. B씨는 “하고 싶은 대외활동이라도 하려면 서울에 가야 되니까 휴학이라도 한 번 해야겠습니다. 돈도 없는데, 아르바이트부터 해야겠네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날이 갈수록 대외활동의 비중이 커지고 있고 그에 따라 대외활동의 편차도 커지고 있다. 불공평에서 비롯된 편차를 없애기 위한 관계자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우대조건을 ‘특기’나 ‘활동 내역’정도로 바꾸어 장벽을 낮추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또한 모임의 참여를 선택가능하게 하거나 불가피할 경우 최소한 주말에 모임을 여는 등의 배려도 필요할 것이다.

정의로운 청년기자단 5기 박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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