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신임대표 예방대화 전문
일시: 2018년 8월 7일 오후 3시 20분
장소: 본청 223호
■ 이정미 대표
축하드린다. 사실 제가 당대표에 취임할 때, 여성 당대표 시대가 왔다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새 민주당도 이번에 당대표 출마한 분들이 전부 남성이고, 여성 당대표가 저 하나만 남아있는 상황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동영 대표님이 평소 소신대로 여성의 권익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 서주실거라 믿는다.
노회찬 원내대표님이 가시는 길에 누구보다 먼저 와주시고 깊은 위로를 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취임 일성으로 “정의당보다 더 정의로운 정당”이 되겠다고 말씀하셨던 것을 굉장히 인상 깊게 들었다. 사실 돈이 실력이 아니라, 정의롭고 공정하게 사는 사람들이 제대로 자신의 삶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시대로 이제 나아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의당, 민주평화당 뿐 아니라, 국회의 많은 정당들이 그런 각오를 가지고 하반기 국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일 한진중공업부터 삶의 현장을 누비시는 모습을 봤다. 촛불 혁명이 점화됐던 지점도 권력의 상층부가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런 점에서 촛불혁명이 주춤하고 있는 이 때, 다시 삶의 현장에서 촛불이 재점화돼야 한다고 본다.
많은 개혁과제들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굳건히 연대해, 그중에서도 민심이라는 촛불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정치개혁을 제대로 이루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제가 항상 민주당 의원들께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개혁을 선도해나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씀을 많이 드린다. 지금 20대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인 정치개혁을 이번에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호소를 많이 드리고 있다.
저도 정치생활이 길진 않지만 정치라는 것이 선의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문제만큼은 그런 선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동영 대표님과 함께 그런 부분을 20대 국회 안에서 강력하게 촉구하고 호소하면서 반드시 정치개혁을 성공시켰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제 공동교섭단체를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도 남아있다. 국회 안에서 두 당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그 문제도 원만히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따뜻하게 환영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사실 대표가 되고 나서 우당인 정의당에 가장 먼저 왔다. 애정의 표시다. 어제 한진중공업에 갔고 오늘은 궁중족발 시민사회연대 기자회견을 했는데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 한진중공업의 희망버스, 이정미대표도 같이 하셨겠지만 제일 열심히 하신 분이 노회찬 원내대표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도 함께하면서 노회찬 대표에 대한 기억이 새롭게 났다. 노대표에 대한 추모물결은 그만큼 노회찬처럼 정치해 온 사람이 드물다는 얘기다. 우리 사회가 그만큼 정의롭지 못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노회찬 대표가 남긴 유지를 잘 받들어 그 길, 보다 많은 정의와 보다 많은 민주, 보다 많은 평화를 위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축하전화를 하셨는데, 그때 부산 한진중공업에 와있다고 전했더니 ‘굉장히 의미 있는 장소에 가셨다. 약자에 관한 제 생각과 똑같다’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촛불이 만든 정권의 대통령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 땅에 눈물 흘리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그 일을 위해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연대하고 이 정부가 잘할 수 있도록 도울 건 돕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제가 당대표가 되고자 했던 것, 당대표가 돼서 하려고 하는 것은 올해 연말까지 어떻게든 선거제도 개혁을 이뤄야 한다. 이것은 정의당의 오래된 비원이다. 그리고 민주평화당의 강령 1조이기도 하다. 이것은 정의당이나 민주평화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땅의 목소리가 미약한 사람들, 사회경제적으로 약자편에 속하는 분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이 국회의원을 뽑는 제도를 바꾸는 것이다. 농민들이 농민당을 만들어 진출하고, 청년들이 청년당을 만들어 의석을 갖고, 소상공인들이 광화문에서 궐기대회를 하는 대신 소상공인당을 만들어 국회에 의석을 갖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더 많은 민주주의와 평등이라고 생각한다.
70년 됐으면 제도가 낡아서 고칠 때도 됐다. 제헌국회부터 이어진 국회의원을 뽑는 제도를 이번에 꼭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화정의연대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최우선, 가장 절실한 과제로 설정하고 굳건하게 연대하고 더불어민주당을 어떻게든 견인하고, 또 집권당이 의지를 가져야 한다. 자유한국당,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 중에도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자유한국당도 지금의 제도가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라는 말씀도 했다. 결국 자유한국당이 절대불가 입장만 바꾼다면, 또 마침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는 상대적으로 선거제도 개혁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저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국민을 위해, 30년 전 대통령을 뽑는 제도를 직선제로 바꿔 전두환 체제와 박정희 체제를 청산했듯, 지금 국회의원을 뽑는 제도를 혁파해 힘없는 국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심부름꾼을 보낼 수 있는 제도를 우리가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 최경환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저는 초선의원으로서 당의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정치를 하면서 민주주의란 정의와 함께하지 않는다면 공허한 것이라 생각했다.
역사 정의, 사회 정의, 경제 정의를 앞장서서 실천하는 정의당 의원들께 존경의 마음을 가졌다. 두 분 대표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이 시대의 ‘정치 정의’는 바로 선거구제 개혁에 있다. 어느 누구도, 어느 세력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그런데도 이정미 대표님께서 민주당의 선의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민주당이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다. 이제 낡고 구멍 숭숭 난, 민심을 떠받들지 못하는 선거제도의 우산을 쓰고 20년 정권 창출을 운운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분명한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두 당이 정치 정의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정의 동맹, 정의연합을 이루자는 말씀을 드린다.
■ 이정미 대표
민주평화당이 정의당보다 더 정의롭게, 정의당이 민주평화당보다 더 평화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왜 선거제도가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해 국민들도, 또 다른 정치세력도 공감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전달해드릴게 하나 있다. ‘백년가게특별법’ 제정 제안이다. 오늘 오후 최경환 최고위원과 박주현 대변인과 궁중족발 앞에 가서 시민사회 소상공인연합회·맘상모·용산참사유가족회·참여연대·경실련·민생경제연구소와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정의당보다 정의롭게’는 다른게 아니라 이렇게 발빠르게 현장에 달려가겠다는 뜻이다. 정의에는 좌우가 없다. 민생에 좌우가 없듯 정의에도 좌우가 없다. 민주평화당은 국민의 아래로 내려가려고 한다. 그런 뜻에서 백년가게 특별법 제정의 내용을 전달해드린다.
2018년 8월 7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