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30 인터뷰 전문
[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30 인터뷰 전문

이정미 “홍준표, 평화 얻길.. 슬픔에 공감하는게 사람”
- 전국 7만2천의 추모객들..."감사합니다"
- 노회찬의 빈 자리, 그의 뜻으로 채울 것
- '연동형 비례대표' 등 정치개혁 추진해야 
- 특검, 심상정·김종대 소환? 여론몰이 말라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지난 금요일에 치러졌습니다. 빈소와 분향소에 모여든 7만 2000여 명의 시민들을 보면서 노회찬이라는 정치인이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구나 그런 생각이 저는 들던데요. 마지막 유언이요.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가기를 바란다.’였습니다. 정의당. 이제 삼우제까지 다 치르고 오늘 첫 회의를 엽니다. 회의에 앞서서 오늘 아침에 뉴스쇼를 통해서 이정미 대표가 우리 시민들께, 국민들께 인사를 올리고 싶다고 합니다. 장례 기간 동안 상주 역할을 하면서 참 많이도, 많이도 우셨던 분이에요. 정의당 이정미 대표 오늘 아침 연결을 해 보죠. 이정미 대표님, 나와 계십니까? 

◆ 이정미> 안녕하세요. 

◇ 김현정> 고생 많으셨습니다. 

◆ 이정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실은 제가 빈소에서 이정미 대표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너무 수척해지셔가지고. 몸은 좀 괜찮으세요? 

◆ 이정미> 네, 이제 마음도 몸도 많이 추스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 삼우제까지 다 치르신 거고요. 

◆ 이정미> 네. 

◇ 김현정> 먼저 상주를 대표해서 우리 듣고 계신 국민들께 정식 인사 한번 드리시죠. 

◆ 이정미> 장례 기간 동안 찾아와주셨던 많은 추모객들 그리고 함께 염려해 주셨던 국민들께 정말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당으로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일과 같은 것을 맞았는데요. 함께 와주셔서 손잡아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많이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노회찬 대표님께서도 마지막 너무나 고독하고 외로우셨을 텐데 조금은 덜 외롭게 가셨을 거라고 믿습니다. 추모의 뜻에 담긴 마음, 노회찬의 정치를 잃은 것에 대한 아쉬움, 늘 약자들의 곁에서 정의당이 당당히 나아가면서 감사의 마음을 앞으로 갚아가겠습니다. 

◇ 김현정> ‘앞으로 갚아가겠다.’ 지금 그러셨어요. 정말로 그렇게 많은 국민들이 전국의 빈소, 분향소 차려진 곳마다 그렇게 많이들 모이실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 이정미> 저희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실 줄 몰랐고 더 놀랐던 것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이 빈소를 찾아와주셨습니다. 아주 어린아이부터 구순 노인까지 또 기업인들부터 일용직 노동자들까지 너무나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울어주시고 저희들도 정말 놀랐습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셔서 꼭 해야 되는데 전하지 못한 그런 말들이 이정미 대표도 있으실 거예요. 마지막 가는 길에 뭐라고 인사하셨어요? 

◆ 이정미> 저는 사실 당 대표로서 노 대표님이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 때 힘이 되어드리지 못했던 게 너무너무 안타깝고 죄송스럽고 그런데 많은 분들이 노회찬을 잊지 않고 또 그분들이 평생 살아오셨던 삶에 대해서 큰 마음을 보내주셨던 것을 보면서 대표님께서 남기신 마지막 말씀, ‘당은 앞으로 당당히 나아가라’는 그 뜻, 이것을 잘 새기겠다는 그러한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노 의원은 내게 사수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이야기를 추모제에서 하셨어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인연이신 거예요? 

◆ 이정미> 사실 저에게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길을 나서도록 제일 먼저 권유했던 분이 노회찬 대표님이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실 이게 진보 정치가 그동안 어려움이 굉장히 많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럴 때 제가 옆에서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야 하나. 어떻게 이것을 견디나 이런 질문을 드렸을 때 제게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99%의 삶이 힘들어도 1%의 기쁨의 순간이 있다.’ 그런데 제가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우리’가 움직여서 우리가 대변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삶이 조금씩 바뀌게 됐을 때 그 1%의 기쁨이 무엇이구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우리가 어려운 숙제에 부딪히면 되게 명확한 답을 제게 주셨고 거기에는 정치인으로서 가져야 하는 균형 감각 그리고 냉철함, 이런 것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끔 만들어주셨던 분이기도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정미 대표 개인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이 국민들한테도 노 의원의 진심. 그게 잘 전달이 되었던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그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서도 7만 명 넘는 시민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러 빈소를 찾은 걸 텐데. 그런데 정치권 일부에서는 노회찬 의원에 대한 폄훼성 언행들이 나와서 이게 논란이 됐습니다. 그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SNS에다가 글을 올렸어요.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벌을 받지 않고 자살을 택하는 건 또 다른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물론 여기에다가 노회찬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습니다마는 누가 들어도 이것은 노 의원의 죽음을 의미하는 듯한 글이어서 이게 주말에 상당히 논쟁이 뜨거웠는데요. 정의당도 논평을 내셨네요. 

◆ 이정미> 네. 대변인이 따로 논평을 냈는데요. 저는 사실은 그 SNS 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께서 이제는 진심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으시기를 좀 간절히 바랍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뜻이신지요

◆ 이정미>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그동안 우리 정치가 수십 년 동안 적대적인 언어나 또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인간의 마음조차 무너뜨리는 일들이 많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우리 정치가 참 많이 나빠졌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는 국민들께 그 고통을 안긴 것인데 이런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 김현정> ‘마음의 평화, 마음의 여유로움을 가지고 세상을 봐주십시오.’ 지금 그 말씀하시는 거죠? 

◆ 이정미> 네. 

◇ 김현정> 그런데 정의당에서 논평이 나왔죠. ‘무능한 홍준표 대표의 막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자 홍준표 대표가 또 SNS에다가 글을 올렸습니다. ‘옳은 말을 해도 뭐라고 하는 괴벨스 공화국이 돼가는 것 같다.’ 이러셨더라고요. 

◆ 이정미> 저는 사실 홍준표 대표님이 하신 그런 얘기 하나하나에 다 일일이 코멘트를 하기가 조금 그렇습니다. 

◇ 김현정> 할 필요도 없다? 그래요. 누구나 생각이야 자유롭게 할 수 있죠. 하지만 장례가 끝난 지 하루 만에 고인을 향해서 이런 글 올리는 게 과연 타당한가, 적절했는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예, 정의당 이정미 대표 만나고 있습니다. 정의당 이제 다시 힘을 내야죠. 

◆ 이정미> 네. 

◇ 김현정> 정당으로서 해야 할 일들 해야 될 텐데 조금 현실적인 질문 드리겠습니다. 노회찬 의원이 남긴 숙제, 숙원 사업.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마는 첫 번째 뭐라고 보세요? 

◆ 이정미> 일단 이 추모 기간에 보여주셨던 많은 분들의 뜻과 마음을 저희들이 잘 새기고 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 가장 우선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노회찬 대표가 생전에 실현하려고 했던 정치의 뜻을 저희가 하나하나씩 차곡차곡 실천해 가는 것이 필요한데요. 많은 분들이 또 (정의당에) 입당을 하고 계신데. 

◇ 김현정> 얼마나 입당을 하셨어요? 많이 입당하셨다는 얘기를 제가 듣기는 했는데. 

◆ 이정미> 아직 제가 숫자를 일일이 다 파악해 보지는 않았는데 또 그분들께 감사의 마음과 앞으로 함께 당을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들을 좀 가지려고 합니다. 

◇ 김현정> 노 의원이 남긴 큰 숙원 과제 중에 하나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아닌가 싶어요. 이 얘기는 참 노 의원이 많이 하셨어요. ‘이게 돼야 된다. 이게 돼야 노동자들을 위한 정치, 진보 정치가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얘기를 많이 하셨던 분인데 마침 정개특위위원장에 심상정 의원이 앉게 되셨죠? 어떻게 이 논의를 이번에 적극적으로 펼쳐나갑니까? 

◆ 이정미> 사실 선거 제도의 개혁을 이뤄야 된다는 이 과제는 특히 집권 여당에선 지난 대선의 핵심적인 공약 중 하나였고 또 다른 야당들 내에서도 공감대가 꽤 형성되어가고 있는 일들입니다. 사실 이제 이 선거 제도 개혁이라는 것은 여야의 합의 수준이 높아야지 또 진행되는 일인데 제가 볼 때는 어느 때보다도 이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조건들이 무르익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당리당략을 내려놓고 함께 합의를 해 나가야 할 그런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또 한 가지. 허익범 특검팀에서 과거에 드루킹이 트위터를 통해서 협박한 내용이있죠. 심상정, 김종대, 노회찬 의원 이름을 거론하면서 ‘한방에 날려버리겠다.’ 이런 식으로 썼던 내용이 있습니다. 이거를 특검팀이 ‘앞으로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장례가 끝난 후에 심상정, 김종대 의원 등 관계자들에 대해서 확인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검토하겠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건 소환 조사 가능성을 시사하는 건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이정미> 특검이 얘기했던 유일한 근거가 드루킹의 SNS의 글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마치 정의당의 주요 정치인들을 피의자를 조사하는 듯이 그렇게 언론에 공표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정의당으로서는 황당하고 적절치 못한 말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특검의 태도에 대해서 여론이 악화되니까 다시 ‘수사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다.’라고 태도를 바꿨습니다. 사실 이 특검의 본연의 임무는 대선 댓글 조작 사건입니다. 그런데 그것과 관련된 실적을 내지 못하고 그 본질과 비껴나서 수사 성과를 어떻게 낼 것인가에 골몰하면서 사실 정의당을 표적 수사해 왔던 식으로, 그리고 또 확인되지도 않은 그런 사실들이나 조사조차 진행되고 있지 않은 사실들을 언론에 하나둘씩 흘려가면서 여론몰이 하는 방식으로 지금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과연 무엇을 위한 특검인가,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벌써 특검 수사 기간이 절반이 지나지 않았습니까? 어떤 진척 사항들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본질과 비껴난 일들에 대한 것만 계속 언론에 흘리고 있는 특검의 태도에 대해서 저희가 문제를 삼는 것입니다. 

◇ 김현정> 가뜩이나 상을 당해서 상중에 있는데 이런 발표가 나서 더 심란하실 것 같아요. 이정미 대표, 이제 곧 첫 회의 하러 가시죠? 

◆ 이정미> 네. 

◇ 김현정> 오히려 상주들이 장례 기간 동안에는 느끼지 못하다가 일상으로 돌아오면 떠난 분의 빈자리를 크게 느낀다고들 하던데 오늘 회의는 빈 자리가 꽤 크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 이정미> 어쨌든 노 대표님께서 당신은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나가라고 말씀을 남기셨고 그 뜻은 정의당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에 그 빈자리를 노회찬 대표의 뜻으로 채워나가면서 또 당이 제대로 일을 진행을 해 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정말 어려운 상황인데 이렇게 국민들께 인사 말씀 전해 주시기 위해서 나와주신 것 감사드리고요. 이 대표님도 몸 잘 추스리시고요. 

◆ 이정미> 네. 정의당에 보내주신 많은 위로의 뜻. 더 좋은 정당으로 더 좋은 정치로 거듭나면서 갚아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이정미> 감사합니다. 

◇ 김현정> 노회찬 원내대표의 상주 역할을 하고 어제 삼우제까지 치르고 오늘 정의당 첫 회의가 9시에 있습니다. 이정미 대표 만나봤습니다. 

2018년 7월 30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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