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최석 대변인, 증선위, 삼성바이오로직스 '반쪽 결론'/아시아나항공 '박삼구 회장 맞춤이벤트 행사' 승무원에 강요 관련
[브리핑] 최석 대변인, 증선위, 삼성바이오로직스 '반쪽 결론'/아시아나항공 '박삼구 회장 맞춤이벤트 행사' 승무원에 강요 관련

일시: 2018년 7월 13일 오전 11시 20분
장소: 국회 정론관


■ 삼성바이오로직스 '반쪽 결론'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심의하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감리 조치안에 대해 '반쪽 결론'을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시 누락에 대해서는 제재를 의결했으나 지배력 판단 변경 부분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한 것이다. 

먼저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를 '고의'로 누락했다고 판단했다. 이것만으로도 삼성이라는 국민적 기업이 심각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앞으로 진행될 검찰 수사에서 공시를 고의로 누락한 의도 등을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다. 특히 이는 단순한 회계부정이 아니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부당성과도 연관되어 있고, ‘이재용 승계’ 문제와도 이어지는 사안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증선위는 이번 감리 조치안의 핵심인 지배력 판단 변경 부분에서는 판단을 유보하며 다시 금감원에 책임을 떠넘겼다. 결국 감리의 논점만 흐리며 사실상 ‘삼성 봐주기’ 결정을 내린 것이다. 공정한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저버린 증선위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 

증선위의 책임 회피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은 여전히 마무리되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가 시장경제를 망가뜨리는 기업의 반칙을 바로잡고, 더불어 박근혜 정권과 삼성의 정경유착을 규명할 몸통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더 철저한 추가조사를 진행해 분식회계 혐의를 명확히 규명하길 촉구한다.


■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회장 맞춤이벤트 행사' 승무원에 강요 관련

기내식 대란 이후 갑질 파문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에는 매년 여는 가족 초청 행사에 직원들을 강제로 참여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행사는 박삼구 회장을 찬양하는 승무원들의 율동과 구호로 흥을 돋우게 하고, 박삼구 회장을 연이어 연호하며 팀별로 이벤트 까지 진행됐다. 또한 여성 승무원은 박 회장을 옆에서 수행하며 행사장을 안내하고, 박 회장의 술잔이 비지 않도록 계속해서 술을 따라야 했다. 

이와 같은 모습이 촬영된 행사 동영상 속 박 회장의 모습은 마치 사이비 종교집단의 교주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직원 격려를 명분으로 한 이 행사에서, 정작 그 주인공인 직원들은 인사발령을 무기로 행사 참석을 강요받아야했으며, 박 회장의 흥을 돋울 춤을 연습하고 검사까지 받아야만 했다.  

박 회장은 승무원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인가. 승무원을 항공 운행과 관련된 직무와 승객의 안전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으로서 인식하고, 대우한 적이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그 누구도 승무원의 직무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하고 있는 사람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항공사의 수장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기내식 대란은 아시아나항공의 박삼구 회장이 벌였던 수많은 갑질 행태 중 극히 일부의 문제였을 뿐이라는 사실이 계속해서 증명되고 있다. 박 회장이 벌인 상식을 뛰어넘는 일련의 행태들은 그가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재벌 특권의식을 여실히 드러낸다.

지난 8일 열렸던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집회는 가면과 마스크 등, 보복의 두려움으로 얼굴을 가린 채 진행돼야만 했다. 무더운 날씨에 얼굴을 꽁꽁 가린 채 집회에 참석한 직원들에게서 보복의 두려움을 안고 박 회장이 휘두르던 무소불위의 갑질을 청산하고자 하는 절절함을 읽을 수 있다.

더 이상 아시아나항공의 직원들이 보복의 두려움으로 떨지 않도록, 이제는 ‘재벌 갑질’에 대한 일벌백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 회장의 퇴진과 함께, 박 회장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 

아울러 정의당은 ‘갑질과의 전쟁’에 계속해서 전력하여,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그 어떤 형태의 갑질도 용인되지 않도록 항상 앞장설 것이다.


2018년 7월 13일
정의당 대변인 최 석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