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추혜선 수석대변인, 문재인 대통령-이재용 부회장 만남/송영무 장관 여성비하 발언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재용 부회장 만남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인도를 국빈방문중인 가운데 현지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만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주역인 이재용 부회장이 납득하기 어려운 집행유예 판결로 풀려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부적절하다 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촛불 시민들의 기대를 안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지금 시점에 이재용 부회장을 삼성의 오너로 만난다는 것은 정권 차원에서 면죄부를 준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한 듯하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1년차가 지나면서 노동과 경제 정책 등에서 우클릭을 하고 있다는 우려가 이미 도처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번 만남은 애초부터 이루어지지 않았어야 마땅하다.
개혁은 속도와 방향 모두 중요한 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시나브로 속도를 늦추다가 어물쩡 방향마저 바뀌어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국민들의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송영무 장관 여성비하 발언 관련
송영무 국방장관이 또다시 공식석상에서 여성혐오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군 장성의 부하 성폭력 범죄로 논란인 이 때, 심지어 군내 성폭력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나 말을 조심해야 한다"며 성범죄를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송 장관의 부적절한 언행은 과거에도 수차례 비판받은 바 있다. 지난 11월 장병들과의 오찬 자리에서는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며 성희롱 발언을 해 국민적 지탄을 받았던 것을 벌써 잊은 것인가.
반복되는 여성비하 발언으로 홍역을 겪고도 정신을 못 차리는 송 장관의 성차별적 인식은 ‘천박하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특히 송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군내에 뿌리 깊게 박힌 잘못된 성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군내 성범죄 문제가 군 조직 전체의 기강을 썩게하고 있다는 지적을 귓등으로 듣는 것인가.
여성을 그저 농담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저열한 성 인식으로 촛불 시대에 걸맞은 군 개혁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이제 입발린 사과로는 국민의 분노를 해소할 수 없을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인사들은 촛불 내각에서 설 자리가 없을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2018년 7월 9일
정의당 수석대변인 추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