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추혜선 수석대변인,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사과/삼성 세월호 유족 모욕단체 자금 지원/국민투표법 개정
■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사과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 파문이 커지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과문을 내놨다. 조 회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를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과는 조양호 일가가 저지른 범죄 행각에 비하면 '반쪽 사과'일 뿐이다. 조 전무가 지속적으로 행해왔던 갑질 폭력뿐 아니라, 한진 총수 일가의 밀수와 횡령 등 추가적인 혐의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두 딸 뿐 아니라,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역시 뺑소니 범죄를 저지르고도 버젓이 사장 노릇을 하며 거취에는 입을 닫고 있다. 한진 재벌의 총체적인 적폐가 드러난 지금 가족 모두가 경영에서 손을 떼고 법의 심판을 기다리며 자숙해야 할 때다.
한진 그룹을 망가뜨린 근본 원인은 경영능력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세습되는 족벌경영체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재벌 총수 일가의 갑질 행각을 이제는 청산해야 한다. 정의당은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에서 전근대적인 경영 체제를 몰아낼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정비에 나설 것이다.
■ 삼성 세월호 유족 모욕단체 자금 지원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사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던 지난 2014년 9월, 이들을 조롱하고 모욕하던 ‘폭식 행사’, ‘맞불 집회’ 등을 일삼던 보수 단체들에게 삼성이 후원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10월 삼성은 전경련을 통해 폭식행사, 세월호 특별법 반대 농성을 벌이던 ‘자유청년연합’에 1500만 원을 지원했다. 또한 세월호 추모 맞불 집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요구를 폄훼하는 신문 광고까지 내며 활동하던 ‘경우회’에도 전경련을 통해 2억 원을 후원했다.
반인륜적인 행사들의 배후에 국내의 대표적인 대기업 삼성이 있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앞에서는 세월호 피해 지원 성금을 내며 유족들을 위로하는 행세를 하고, 뒤로는 세월호 유족들을 폄훼하는 데 앞장 선 삼성의 이중성은 가히 충격적이다.
대한민국의 어두운 면면마다 삼성의 손길이 뻗지 않은 곳이 없다는 사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미 삼성과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블랙커넥션이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어떤 경위로 보수 단체들에 지원을 하게 된 것인지 남김없이 밝혀져야 할 것이다.
■ 국민투표법 개정
6월 지방선거 시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안의 시한이 바로 오늘 임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여전히 멈춰있다.
무엇보다 드루킹 사태 등을 회생의 기회로 여기며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정쟁에 몰두하고 있는 보수 야당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할 것이다. 개헌과 추경 등 현안을 볼모삼아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있는 모습이 볼썽사납다.
6월 지방선거 동시개헌은 지난 대선에서 모든 후보들이 약속한 것이다. 개헌을 향한 국민들의 뚜렷한 의지가 확인된 이상 국회는 그 뜻을 받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허송세월을 할 것인가. 오늘이 국민투표법 개정의 데드라인이라고는 했지만, 개헌을 위한 절차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다른 비상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다. 더 이상 실기 하지 말고 조속히 국회는 개헌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더구나 앞으로 4일 후면 한반도 역사의 전환점이 될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 국회가 멈춰있는 동안 세상은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대로라면 국회는 더 이상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오늘 아침 우리당 이정미 대표는 원내정당들에게 임시휴전을 제안했다. 역사적인 순간 앞에서 국회가 구경꾼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전향적인 판단을 통해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 바란다.
2018년 4월 23일
정의당 수석대변인 추 혜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