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우의 한 컷 만화, 진보정당 STORY] 70. 민주노동당, 노동자, 농민의 정당으로 우뚝 서다

70. 민주노동당, 노동자, 농민의 정당으로 우뚝 서다
   : 민주노총, 전농의 배타적 지지 방침에 따라 전국정당의 기초를 마련하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 방침’에 따라 60만 조직을 거느린 민주노총의 인적 물적 지원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성장했다. 배타적 지지란 민주노총의 공식 의결 기구에서 지지하기로 한 정당에 대해서 나머지 정당을 배타하고 지지한다는 뜻에서 노동조합의 정치적 선택을 총연맹 최고 의결기구에서 최종적으로 정리한다는 뜻으로 강력한 구속력을 가지는 것이었다. 민주노총은 산하 조직에 연말정산시 세액공제가 가능한 정치후원금을 조직적으로 모금할 것을 의결하고 각급 공직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의 재정을 충당했다. 이러한 민주노총의 배타적인 지지방침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지지단체’ 몫으로 당의 의결기구에 민주노총 지분을 배정했다.

 

민주노총에 이어 2003년 11월 3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도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을 결정했다. 이로써 지역조직이 수도권을 비롯한 도시지역과 공단 등 노동자 밀집지역에 편중돼 있는 민주노동당은 명실상부한 전국정당화의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다.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민주노동당에게 농촌지역에 강력한 대중적 지반을 갖추고 있는 전농의 참가는 백만 원군이었다.

 

민주노동당은 이렇게 87년 6월 항쟁과 7,8,9 노동자 대투쟁을 통해 건설된 강력한 대중조직의 진지 위에 서 있는 정당이었다. 의원 한 명 없는 정당임에도 전국 구석구석에 지구당 조직을 갖추고 다수의 활동가를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대중조직과의 밀접한 관련 때문에 가능한 이었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방침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조합원의 당원 가입 비율은 조합원의 5%를 벗어나지 못했다. 조합원에 대한 정치교육과 정치 선전, 그리고 대중적 모금과 같은 다양한 정치활동이 진행되긴 했으나 조합원들이 정치의 주체로 나서는 경험은 여전히 부족했다. 그리고 배타적 지지방침에 따른 민주노총과의 밀착관계는 대기업과 정규직 중심의 민주노총을 감싸고도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는 부정적 효과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배타적 지지를 선언한 대중단체 내부의 정파 구도가 당 내부에 투영되어 당에 과도한 정파 패권을 관철시키려는 요구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러한 부정적 에너지들이 응축되면서 당은 숙의 민주주의에 의한 당론 결정이라기보다 패권 정파에 의한 일방통행식 의사결정의 늪에 빠지게 되었다. 소수파 의견은 배제되고, 당은 경직되었다.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