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우의 한 컷 만화, 진보정당 STORY] 63. 민주노동당 창당

63. 민주노동당 창당

: “새 세상을 꿈꾸는 자만이 새 세상의 주인이 된다”

 


 

 

1997년 대선 이후 만 2년간에 걸쳐 국민승리21을 모태로 민주노동당 창당작업이 진행되었다. 노동조합의 정치활동을 틀어막아왔던 노동조합법이 96, 97년 노개투(노동법개정투쟁) 총파업으로 돌파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스스로의 결단과 실천뿐이었다. 국민승리21 대표 권영길은 그 2년 간 부산, 울산, 거제, 광주, 목포, 대구, 대전, 강릉, 인천, 포항, 제주를 수도 없이 돌며 노동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바닥부터 차근차근 기초를 다져갔다. 당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독립된 편집권을 가진 기관지 <진보정치>도 한 몫을 했다. 일본의 아카하타, 프랑스의 리베라시옹과 같이 뚜렷한 당파성을 가지면서도 진보정당 건설로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나가는 기관지였다.

 

국민승리21은 98년 지방선거에서 울산북구와 동구에서 두 구청장을 당선시켰고, 노동자 정치세력화야말로 노동운동과 민중운동이 지향해야 할 길임을 웅변했다. 1999년 8월 29일 민주노총, 전국연합, 전빈련 소속 활동가들과 푸른 작업복의 노동자들이 권력과 자본의 아성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 진입했다. 진보정당 창당의 물꼬가 터진 것이다. 총 6천여 명이 발기인으로 합류했고 이날 대회장에는 1천6백 여 명이 참가했다. 장장 9시간에 걸쳐 진행된 발기인대회에서 상임대표 서리로 권영길이 선출되었고, 새로운 진보정당의 당명으로 ‘민주노동당’이 치열한 토론과 드라마틱한 투표과정을 거치며 결정되었다.

 

또 한 세기가 바뀌었다.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었다.

2000년 1월 30일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드디어 그동안 꿈꿔왔던 대중적 진보정당, 민주노동당이 창당되었다. 초대 당대표로 선출된 권영길 대표는 "민중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은 시대적 요청"이라며 "민주노동당은 2000년을 부패와 지역주의로 얼룩진 후진적 정치 청산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권영길 대표와 함께 노회찬 전 진보정치연합 대표(매일노동뉴스 발행인), 박순보 전 전교조 부산시지부장, 양경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부대표로, 천영세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대표를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민주노동당은 창당과 함께 여성 30% 할당제, 모든 공직후보자의 상향식 공천 등이 담긴 당헌과 노동자.민중 주체의 민주정치 실현, 자본주의 모순을 극복하는 민주적 경제체제 수립, 평화적이고 민족화합적인 통일의 추구 등을 뼈대로 하는 강령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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