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부산갈매기’를 사찰하다니?
: 정의당 심상정 의원, 롯데자이언츠 구단의 선수 사찰 행위를 폭로하다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검찰이 카카오톡과 네이버 밴드를 들여다보며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일을 공공연히 자행하다 보니 민간 기업들도 따라한다. 그리고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삼성이 사내에 감시카메라를 증설하고 노조 활동을 초동단계에서 제거하기 위해 미행을 일삼는 등 조직적인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삼성만 그렇겠는가?
2014년 11월 4일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롯데자이언츠 구단 측이 선수들을 불법 사찰한 사실을 폭로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라고 한다면 꽤나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우리 사회의 공인이기도 한데 이 선수들의 사생활을 버젓이 감시하고 사찰하는 인권유린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민간기업들의 인권감수성이 어떤 수준인지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했다.
심상정 의원은 롯데자이언츠 최하진 대표이사가 숙소인 호텔 내 CCTV 설치 여부와 위치, 새벽 시간대의 녹화자료 전달 여부 등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었다는 내부문건을 입수하고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온 핵심적인 물증을 공개했다. 심 의원은 “드러난 문건으로만 보면 구단 측의 행태는 마치 공안기관의 방첩작전을 방불케 한다. 도대체 새벽시간대 선수들의 행동거지를 구단 측이 낱낱이 알아야 되는 이유가 뭔가?”라고 물었다. 이에 구단측은 “도난 방지 등의 목적이었으며 사전에 선수들의 동의를 받았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CCTV 설치에 동의한 적도 없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단 측의 변명은 거짓이었다. 인격을 가진 선수를 마치 구단의 소유물처럼 여기고 함부로 권리를 침해하는 이같은 사태에 대해 심상정 의원은 구단 측의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선수 보호에 적극 나섰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의 폭로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놀라운 응원문화를 만들어 냈던 자이언츠 팬들은 구단 측의 이 같은 인권유린에 불같이 화를 내었다. 아울러 정의당이 프로야구 선수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사실에도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정의당으로서는 특별할 것도 없는 문제였다. 인권이 짓밟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뛰어가는 정당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