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9년째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 입니다.
제가 옛부터 우리나라의 노동자 인권문제에 힘써오신 정의당 의원님들께 이렇게 도움을 요청드린 까닭은 다름아닌 최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오픈이후로 기업들이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부린 횡포를 목도하였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대부분 롯데,신라,신세계등 대기업 면세점에 입점한 협력업체들(브랜드소속)의 직원입니다. 즉 대기업 직영사원이 아닌 이른바 하청업체와 같은 모양이라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은 면세점 측에서 인천공항의 특수성 때문에 직원셔틀버스 운행,식권,세탁권 등을 지급하였습니다.
인천공항은 지역 특성상 접근성이 좋지 못하고 교통비가 직원들이 출퇴근으로 감당하기엔 너무 비싸다는 단점이 있고 ,또 식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사드 여파로 중국 유커들의 발길이 끊어지자 롯데를 기점으로 각 면세점들이 식권 지급량을 20장에서 14장으로 대폭 줄여버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직원들은 한달에 22~23일정도 근무합니다. 이미 그 전부터 식대가 며칠은 개인사비로 나가고 있는 실정이었는데 거기서 직원의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또 가장 중요한 직원 운송수단인 셔틀버스를 T2를 오픈하여 증원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증차는 하지 않아 많은 직원들이 새벽출근에 지각할새라 택시를 타고 출근하는 경우까지 발생하였습니다.
기업들은 아무런 이유도, 설명도 없이 저희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합니다.
셔틀과 식대는 복지이지 의무가 아니라고...
과연 이런 대우를 받고 어느 누가 공항에서 일을 하고 싶어할지 의문입니다.
또 세계 1위 공항이라고 떠들어대면서 막상 그 많은 직원들이 쉴 곳 하나 제대로 만들지 않아 게이트에서 승객사이에 앉아서 쉬어야 하고,오픈은 6:30 마감은 21:30이라는 말도안되는 출퇴근시간을 정해놓고 마감조 다음날 오픈조 하는 직원들은 세네시간도 제대로 못자고 나오게 하는 곳이 인천공항입니다.
과연 세계1위 서비스을 달성했을때 면세직원들이 한 일은 아무것도 없을까요?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최상의 서비스를 요구하면서 최저의 복지마저 끊어버리는 이런 기업들과 공항의 횡포와 갑질에도 우리 직원들은 그들이 혹여 업체측으로 압력을 가해 불이익이 올까봐 아무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앓듯 살아왔지만, 더이상은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왜 제2터미널 오픈으로 1터미널 직원들까지 가뜩이나 새벽 4시에 기상하는데 20분일찍 일어나 나와야하는지, 왜 모든것은 협력업체 직원들이 감당해야 하는지 저희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만약 셔틀버스 증차와 식권지급능력이 없었다면 기업들은 제2터미널을 입찰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현재 제 글만 보시고는 완전히 공감하실순 없으시겠지만 제가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을 하였는데 그 아래 동의한 수많은 면세 노동자들의 절규를 보아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www1.president.go.kr/petitions/104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