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암예방 및 관리방법
_김종명(정의당 건강정치위 / 포천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암은 가장 두려운 질병중의 하나이다. 주변이나 지인들 중 암에 걸려 수술받거나 혹은 암으로 사망하였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접한다. 그럴때마다 혹시나 나에게도? 라는 걱정과 불안에 시달리지 않을 수 없다.
공포스런 질병인 암
우리 사회에서 암이 주는 공포는 매우 크다. 그나마 건강보험이 보장해주는 질환중 암질환의 보장률(건강보험 전체 보장률 63%, 암질환 보장률 75%)이 가장 높긴 하지만, 여전히 암으로 인한 치료비는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니까말이다. 비단 치료비 뿐 아니라, 암으로 인한 소득상실과 가계파탄의 위협도 상당하다보니 암에 대한 공포감은 극도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암 걱정을 덜 방법으로 흔히 떠올리는 것이 암보험이다. 암공포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선 암보험 하나씩은 들어놔야 하는 것이 기본상식이 되어버릴 정도다. 현재 성인의 절반이상이 하나씩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역시 둘 중 한명은 암보험에 가입해 있을 것이다. 일단 암보험에 가입해두면 왠지 암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은 생각에 다소 안심할 수 있을 거 같다.
암보험이 암걱정을 덜어줄까?
하지만, 암보험에 가입해두었다고 해서 실제적으로 암걱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만만치 않은 암보험료 부담에 시달린다. 암보험에 가입해놓은 순간 이제는 보험료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여러분은 암보장을 위해 실제 암보험료로 총 얼마를 납부해야 하는지 계산해 본적이 있는가? 여러분이 가입한 암보험이 암에 걸렸을 경우 5천만원을 보장해준다고 할 때 여러분이 납부해야할 보험료 총액은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따져본 적이 있는가? 여러분이 가입한 암보험이 정말로! 암에 걸렸을 경우 실제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따져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은 아닐 것이다.
이 글이 이를 구체적으로 따져보고자 하기 위함은 아니다. 단지 암보장을 위해 납부해야할 보험료가 만만치 않다는 것만 지적한다. 여러분이 암보험으로 평생동안 5천만원의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보통 납부해야할 총 암보험료는 3~4천만원 내외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원금이 이 정도이고 이자까지 포함한다면 실제 납부하는 보험료 총액과 받을 수 있는 보험금 총액은 거의 엇비슷해진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평생동안 걸릴 암 위험은 얼마일까?
국가 암통계에 의하면, 남성의 경우 평균 수명인 77세까지 평생발생율이 37.6%라 하고, 여성은 평균 수명인 84세까지 33.3%라고 한다. 즉, 여러분은 암보험에 가입하여 보장받을 확률은 대략 셋 중 하나다. 셋중 하나는 다행이도(?)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셋 중 둘은 수천만원의 보험료만 날린 셈이다. 이것이 가장 심플하게 설명한 암보험의 원리이다.
암보험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암보험의 원리가 이렇다면, 차라리 이런 방법은 어떨까? 그냥 암보험 대신에 그만큼의 보험료를 암치료비 목적으로 저축하는 것이다. 어차피 납부해야하는 총 보험료가 수천만원에 이르니 그만큼 저축해 두고, 암에 걸리면 그것으로 암치료비로 사용하면 되지 않나?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삼분의 일 정도이니 셋 중 하나는 저축한 돈으로 암치료비를 대고, 셋중 둘은 암에 걸리지 않을 것이니 저축한 돈은 그대로 목돈이 되는 것이 그땐 얼마든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더 중요하게는 철저히 건강관리를 한다면, 암이 가진 공포는 상당부분은 통제가 가능하다. 암보험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있다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암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하여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의학지식을 이해하고 공부를 조금은 해야한다. 잘만하면 수천만원의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데 이 정도의 노력은 해보시라. 이제 좀 더 눈에 힘을 주자.
암통계를 이해하면 암공포로부터 해방된다
우리나라 전체 암발생 통계를 먼저 짚어보자. 아래는 가장 흔한 암발생율과 암으로인 한 사망 순위를 나타낸 것이다.
<성별 암조발생율, 2010년>
이 그래프는 실제 어떤 암종들이 주로 발생하는 지를 알려준다. 2010년에 남성은 10만명당 총 412.4명이, 여성은 총 397.7명이 발생하였다. 그 중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즉 4대 암종이 249.3명으로 전체 발생의 60.5%를 차지한다. 여기에 전립선암과 갑상선암을 포함하면 상위 6개 암종이 비중이 74.1%에 이른다.
위와 같은 통계를 여러분 개인에게 적용해보면, 하나하나씩 암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남성의 암발생, 얼마든지 줄이거나, 조기발견으로 완치가능하다.
남성에 있어 위암, 간암, 대장암, 단 세종류의 암이 전체 발생암의 46.2%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그리고 이들 암은 공통점이 있다. 무얼까? 바로 건강검진으로 조기발견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들 암들은 현재 건강보험 공단에서 건강검진을 시행하고 있는 암들이다. 위암은 40세이상부터 2년마다, 대장암은 50세 이상부터 매년 대변을 통해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간암은 특징적으로 B형, C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와 간경화환자에게 95%이상이 발생하므로, 암검진은 이들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만 대상으로 한다. 즉, 바이러스감염이 없고 알콜중독 수준의 음주자가 아니라면 간암의 위험도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여러분이 간암의 위험요인이 없고, 정기적인 암검진을 받고 있다고 한다면, 적어도 전체 암발생의 절반가량의 확률이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단, 대장암의 경우, 암검진이 변검사로 이루어져 있어 한계가 있는데, 그냥 10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으시라. 그렇다면 남성 평균의 암발생률이 37%를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 설령 검진을 통해 암이 진단되더라도 걱정할 필요없다. 암은 조기발견하면 거의 90%이상이 무조건 완치 가능하기 때문이다. 암을 조기발견하여 치료하면 치료비도 많지 않다. 암치료비로 수천만원이 발생하는 이유는 대부분이 3기 4기로 진행된 암으로 발견되어 수술해도 완치가 안되고, 값비싼 항암제치료를 해야 하고 치료기간이 길어져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조기 발견하여 수술만 하면 병원비는 수백만원 정도밖에 안들어간다. 장담한다^^.
여기에 갑상선암과 전립선암은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나, 그리 걱정할 만큼 비중이 있는 암은 아니다. 갑상선암은 오히려 과다발견이 문제가 되는 암이며, 전립선암도 생명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암은 아닌 온순한 편에 속하는 암이다. 발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또한 갑상선암은 간단히 초음파를 통해서, 전립선암도 혈액검사로 어렵지 않게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담배는 무조건 끊는 수밖에 없다
사실 가장 문제가 되는 암은 폐암이다. 폐암은 현재까지 뚜렷하게 알려진 조기발견방법이 없다. 대부분 발견될 때는 3기,4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폐암의 80%는 그 원인이 흡연이다. 흡연은 모든 암 발생의 20%이상, 암사망의 20%이상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흡연은 폐암뿐 아니라, 후두암, 구강암, 췌장암, 신장암, 방광암, 대장암, 위암 등의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위와같은 암발생확률이 적은 암들의 상당이 흡연하고 관련이 있다!
여러분이 현재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전체 암발생의 20%이상을 줄일 수 있다.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장 담배를 끊어라. 담배를 피우며 암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그렇지 않는 경우보다 할증보험료가 붙어 훨씬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한다는 것도 알기 바란다.
이처럼 가장 흔한 4종의 암에 대해서는 예방과 정기검진만 잘 하더라도 얼마든지 암을 예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여성에서의 암검진 대상암은 위암, 대장암, 간암 외에도 유방암, 자궁경부암이 추가로 포함된다. 여성 전체암의 43%에 이른다. 즉, 이들 암종 역시 남성과 마찬가지로 정기검진과 조기발견이 가능한 암들이다.
여기에 갑상선암을 포함하면 전체 암의 73%에 이른다. 갑상선암은 현재 여성 전체 발생암의 30%으로 여성 암발생의 1위다. 사실 갑상선암은 발생율은 높지만, 사망률에 기여하는 정도는 아주 미미하다. 사실 의학계에서는 조기검진을 권장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갑상선암은 단지 발견하지 않아도 될 것을 굳이 발견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암이다.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남성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예방과 조기검진으로 얼마든지 암걱정을 덜 수 있다.
암보험이 아닌 정기검진과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해야한다
여기에서는 암에 대해 무작정 걱정하기 보다는 그리고 공포심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방편으로 수천만원에 이르는 암보험에 가입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암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암대비가 가능하며, 값비싼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편이라는 점을 설명하였다. 물론 암검진이 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암검진으로 조기발견하고 정기적으로 관리만 잘하면 암걱정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암은 조기발견할수록 완치가능성이 매우 높고 치료비도 훨씬 적게 들어간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물론 일반적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몇가지 방법도 언급할 필요는 있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암예방에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그 외에 절주,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이습관, 비만관리, 예방접종(간염, 인유두종바이러스 등), 발암물질규제 등이 있다. 특히 직업적으로 발암물질 노출되는 문제는 삼성백혈병 문제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만 언급하고 넘어간다.
암치료비 문제는 건강보험으로 해결해야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암에 대한 대비는 예방과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며, 이런 기본적인 건강관리만 잘 챙겨도 수천만원에 이르는 암보험에 의지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더라도 치료비 부담은 크든 적든간에 항상 남는 문제이다. 사실 암치료비는 암질환 뿐 아니라 모든 질환에 대해서 건강보험의 보장을 높여 해결하는 것이 좋다. 치료비를 사회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맡기는 사회는 불건강한 사회일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운동이 건강보험 하나로운동이라는 점은 다들 아실 것이다^^
출처: http://www.justicei.or.kr/93?category=567220 [정의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