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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에 바란다

정의당 류호정씨 보세요.

  • 2020-07-10 19:20:06
  • 조회 40

 

 

안가는 것은 자유입니다. 그에 따른 본인의 신념이나 생각이 있다면 누구도 강제하지 않습니다. 누가 압박으로 강제한다 하더라도 거부할 수 있어야 하구요.다만 아무것도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죄추정의 신념을 가지는 것은 섣부릅니다. 설령 어떤 부분이 사실이라고 한다쳐도 시기에 따라 가려서 해야할 말이 있습니다. 처신이나 처세의 문제가 아니라 흔히들 말하는, 본인이 말하는 2차 피해, 혹은 가해처럼- 처럼 본인의 말이 정말 큰 칼이 되어 가슴에 꽂힐, 무관한 피해자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피해는 물리적인 피해 이상의 가해가 될 수 있음을 굳이 남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야 하시는 입장일 겁니다. 


실제 이미 접하셨을 많은 지표를 보면 20대들 보다도 오히려 30~50대가 페미니즘에 우호적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었을 겁니다. 부적절한 시대에 그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였고 지난 30년, 대한민국의 리비도가 성숙할 수 있도록 여성인권의 개선을 위해 주춧돌을 쌓으며 가장 주도적으로 노력해온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30~50대에게 d가해자였던 적이 없는 20대 남성들이 반발하고 있고 이러한 남성들간의 세대적 견해 차이가 이제 문제가 될 정도입니다. 이 문단은 여성이 가지는 남성에 대한 욕망이나 농담은 괜찮고 남성은 그걸 드러내는 순간 프레임이 씌워지는 현재에 까지도 - 페미니즘에 대한 지지를 포기하지 않는 분들, 그리고 그 필요를 이해하는 입장에서 전 이 내용을 작성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던 부연입니다.
 

방향성도 주장하는 바도 잘알겠습니다. 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물들어왔을때 노젓는 식의 어리숙한, 그것도 매우 부적절하며 타이밍마저 미끄러져나간 관심몰이로 느껴집니다. 나아가 본인이 몸담고 있는 당과 본인의 당대표에 대한 마지막 믿음을 붙들고 있던 분들에게도 매우 안좋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란 걸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정치는 나 혼자 옳다는 믿음으로 가능한게 아닙니다. 자신이 붙들고 있는 신념이 혹은 그것을 드러내려는 욕심이, 치기가 되어 자신과 같은 입장에 서있는 다른 분들에게까지 어떤 폐해를 미칠 수 있는지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추후 운좋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는 번복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번복하시지 않는다 할지라도, 저 개인적으로는 정의당과 심상정 대표에 대한 기대나 희망이 다시는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치적 입지나 환경, 당안에서의 대의 등등, 전 비교적 이해하는 입장에서 심상정 대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탈당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진정성을 드러내는 것 외에 심상정대표가 제게서 다시 평가받을 일은 없습니다. 저같은 사람이 대한민국에 적어도 수만일 겁니다. 본인의 금일 발언은 벼랑 끝에서 조용히 입다물고 있던 그들을 벼랑 아래로 밀어버린 것입니다.

이것을 정치적 용어로 "명분"이라고 합니다. 명분을 잃은 정치집단을 끝까지 비호할 정도로 아둔한 이들이 결국 어떤 배를 타고 함께 침몰하는지 지난번 총선에서 잘보셨을겁니다. 현 시대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적어도 정치인들 보다는 냉정하며 이성적입니다. 정치로 얻을 것이 정치인들보다 없고 오히려 잃지 않기 위해 걱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각자의 가치관에 따른 명분은 중요합니다. 마치 류호정 의원 자신이 마치 정의당의 아이콘처럼 수천,수만개의 인터넷 게시글들의 타이틀 장식하는 이제, 정의당 편에 굳이 서서 돌 맞아줄 유권자는 남지 않을 거란 이야기입니다. 소수가 남는다 할지라도, 내용을 들어보기도 전에 발언은 무시될 것입니다. 이걸 복구하기위해 정의당이 할 수 있는게 있는지 고민하는건 본인이 아닌 중역들, 당대표의 몫이겠지만 말입니다.

인정하시든, 인정하지 않으시든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걸 깨닫고 적어도 자신이 금일 던져 깨버린 잔이 무언가 한번은 진지하게 내려다 보십시요. 실수를 한번 하는 것과 그대로 괴물이 되어가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괴물이 된다면, 본인이 믿고 있고 그래서 만들어 가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 보람있게 사는 것이 아닌, '그것'에 기생하여 오히려 '그것'을 지속적으로 악화시키며 본인 밥그릇만 연명하는 - 본인이 지금 보고 있는 지난 세대의 가장 추악한 모습들이 훗날 자신이 될 것 입니다.

자칭 지금의 페미니스트라는 사람들로부터 시작한 - 많은 분들이 긴 세월 어렵게 쌓아올린 이 땅의 페미니즘, 여성인권운동의 명분 몰락을 지켜보는 안타까운 입장에서 이 내용을 끄적여 남깁니다. 각자가 믿는 진실에는 목적이 있어야 하며 그 목적은 명분으로 정당화됩니다. 오늘 자신이 내보인 진실이 어떤 목적이 있었는가- 그것이 유효했는가를 스스로 자문해보시고 그 작용을 이제 길게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참여댓글 (1)
  • 함께삶

    2020.07.10 20:43:13
    류의원에게 한마디 합니다.
    많은 분들의 애도글을 읽어야만 고인이 훌륭하게 살아오신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까?
    고인께서는 당신이 이 땅에 태어나기도 전부터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온 분입니다.
    제발 말 좀 가려서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이 한 말, 훗날 얼마나 철없는 말이었는지를 캡쳐해서 다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말과 글을 세상에 옮길 때는 그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재삼 숙고해서 올리길 바랍니다.
    더군다나 당신은 진보를 대표한다는 정의당의 국회의원이란 자리에 있는 사람 아닙니까?
    어린 티좀 내지 맙시다.

    정의당도 정신 좀 차리구요
    노대통령 살아생전에 그렇게 씹어대더니만, 돌아가시니 태도 일변ㅠㅠㅠ
    지금도 마찬가지
    그때 한마디 적고 탈퇴했더만
    지금까지 변한 것 하나도 없고
    모두가 성인 군자인 양, 말로만 떠들어 대는 꼴이라니

    그나마 한 줌도 안 되는 지지자들 다 떠나기 전에 정신 좀 차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