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에 바란다

안녕하세요, 서울시당 학생위원장 채성준입니다. 현재 혁신위에서 정의당의 혁신과 제자리걸음을 논하고 있습니다. 이에 여러 번 나눠서 혁신위에 입장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먼저 청년 정의당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청년 정의당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청년’의 의제를 다룰 수 있는 정의당, 진보정당의 저력인 변화를 추구하는 사회운동의 배경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서의 정의당, 그리고 독자적인 재정과 인사 의사결정권을 가진 공식 기구입니다.

먼저 ‘청년’의 개념입니다. 기존 정의당의 ‘청년’은 주민등록상 나이 ‘만 35세 이하’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기존 정치권에서는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구분함으로써, 청년을 정치적인 기호와 하나의 구호로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청년은 단지 기성세대와 구분되는 반대 개념이 아니며, 기성세대의 정의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저도 TF 위원으로 참가했던, 5기 지도부의 청년발전기본계획TF에서는 청년 문제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청년세대의 문제는 단순히 만 35세 이하의 주된 문제가 아닙니다. 세습 자본과 부동산 문제, 학벌 문제, 젠더 불평등의 문제가 복잡하게 그물망처럼 얽혀있는 문제입니다. 정의당은 진보정당으로서 새로운 사회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며, 이러한 비전 제시는 민주당보다 진보적으로, 그리고 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기획되어야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 서울시당 학생위원회의 각 학위원들은 학교가 속한 지역에서 최선을 다해 선거를 치뤘습니다. 아마 총선을 치르셨고, 해당 지역위에 학위가 있었던 캠프에서는 학생당원들의 적극적인 결합을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학생당원들은 그 누구보다 정의당에 애정을 가지고 있고, 본인들이 만들어나갈 앞으로의 정의당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관점과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과감하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청년 세대는 언제나 사회 변화의 가능성을 보다 크게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똑똑해서도 아니며 잘났기 때문도 아닙니다. 청년 세대는 아직 사회에 진출하지 않았거나,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이들로서 사회의 변화를 누구보다 최전선에서 체감하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정체성은 전부가 아니지만, 그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통해 우리가 ‘청년 문제’라고 부르는 것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청년 부문운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결합할 수 있습니다. 낯선 문제가 아니며, 이들의 예민한 감각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진보정당에 있는 청년들이 가진 가능성일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지금 진보정당의 청년들은 그 누구보다 우울한 이들입니다. 즐겁기보다는 사회 문제에 한탄하며, 정의당의 아픔에 함께 안타까워합니다. 우리는 이들에게 권한을 주어야 합니다. 권한을 주고, 당내에 청년들의 공간을 확보해줌으로써 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시도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정의당에 더욱 많이 들어오게 해야 합니다. 청년 정의당은 학생운동의 맥이 끊긴 지금, ‘청년 문제’와 관련된 사회운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결합할 수 있고 진보정당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이들을 발굴해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자적인 재정과 인사 의사결정권을 가진 공식 기구’입니다. 당내 청년들이 주체적으로사업을 기획해나가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권한이 주어져야 합니다. 권한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기회이며, 이러한 기회를 통해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집니다. 또한 이러한 청년 정의당은 이를 위해서는 복잡한 청년 문제를 담아낼 수 있는 ‘청년 정의당’이라는 기구가 필요합니다.

‘청년 정의당’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들과 계획은 청년발전기본계획TF의 문서를 참고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청년은 정의당에서 자신의 파이를 챙기고자하는 이들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 이들임을, 진보정당과 사회운동의 파이를 늘리는 이들임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