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에 드리는 제안
- 2020-06-02 09:46:26
- 조회 3618
지역위에서 두서없이 이야기한 내용을 좀 정리하고 추가해서 올릴까 합니다.
1. 당이 어디에 서 있는지 확실히 한 후에 다음 발걸음을 내딛자. - 당원 여론조사
총선을 치르며 당에 불만이 있었던 분들이 많이 탈당했습니다. 이슈가 있을 때마다 반복되는 사안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나갈 사람들 나갔다라고 촌평하지만, 어디 사람 마음이 그렇게 간단한가요. 애정과 뜻이 있어 들어왔던 분들이 나가게 되면 극렬 안티로 돌아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지역위분들도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당의 결정은 물론 당원의 뜻에 기반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당원 의식 자체가 연령과 수도권/지방 여하에 따라 극도로 갈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방으로 가면 지역위 한번 모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당이 수도권 당원들의 뜻만 확인하고 따른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있습니다. 당은 전체 당원들의 민의를 한 번도 묻지 않았습니다. '원칙'을 지켰다는 호소가 무의미한 것은, 당이 당원에 기반하여 서 있다는 원칙을 스스로 저버렸음에도, 자기들만의 원칙을 외치는게 지극히 모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당이 정기적으로 당원 여론조사를 시행하고 공표하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원의 뜻을 확인함과 동시에, 논의에서 소외된 당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효과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매 이슈마다 당원의 뜻을 물을 수가 없다면, 시일이 지난 후에라도 확인해 봐야 합니다. 정기적인 여론조사를 위해서는 홈페이지나 다른 플랫폼을 통한 여론조사 시스템 개발도 필요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이번 정의정책연구소에서 시행했던 여론조사를 공개할 수 없다면, 어쨌든 문항을 정리하여 다시 여론조사를 시행하고 공표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새로운 시각을 찾는다면, 숫자에서 찾아보자. - 실용성에 기반한 통계전문가 영입
당의 원초적인 목표가 아닌 일차적인 목표는 어쨌든 선거에서 최대의 득표를 이끌어내는 것이겠지요.
이 당에서 4년간 지내며 본 바로는, 모든 의제 설정과 결정이 지도부가 내리는 판단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런 판단이 현실에 기반했다기 보다는, 그들과 주변인들, 당원들의 바람에 맞춰져 있었다고 생각해요. 때로는 판단이 옳을 때도, 그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애매한 상황에서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내는 판단을 원한다면, 통계에 기반한 판단이 최선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그러라고 통계가 있는 것이니까요.
스포츠는 본질적으로 남을 이기기 위한 경쟁항목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야구라든지 농구 등의 스포츠에서 통계전문가가 단장역할을 쥐고 극적인 성과를 올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중요한 수치들을 끄집어내어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식으로 팀을 바꾸니 성적이 극적으로 상승하는 결과를 이끌어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전문가(사회학자, 정치인, 언론인, 여론조사 분석가 등등)과 통계 전문가가 가지는 차이점은, 이들은 그 어떤 누구보다도 편향(bias)에 대해 예민하기 때문에 예상되는, 발견되는 편향들을 제거해 나감으로써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읽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물론, 정치는 스포츠와 다릅니다. 우리는 옳음을 추구해야 하는 집단이고, 숫자가 가치판단을 내려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기존 정치인들의 역할이겠지요. 그러나 가치판단이 보지 못하는 영역, 이를테면 전략적인 부분을 통계가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정치에서도 일차원적인 지역별 연령별 득표율이 아닌 좀더 깊은 함의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참고 정도의 역할이 아닌 좀더 높은 수준의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상무위원회 단위의 최고 결정 과정에까지도 통계전문가가 참여하여 당의 결정에 대한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문가가 여론조사나 투표관련 통계를 보는 눈은, 기존 정치인들과 분명히 결이 다를 것입니다.
3. 당원게시판은 유령의 공간이 아니다 - 당원게시판 개선
당원게시판에 대한 평가는 늘 엇갈립니다. 그냥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 곳이 평가의 대상이 된다는 것도 우습지만, 여하튼 게시판이라는 구세대적 플랫폼이 우리 당내의 주요 소통공간이 되기에는 많은 것들이 모자라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페이스북이 대안이 될 수도 없습니다. 페이스북 자체에 산재한 문제들은 그 곳이 건전한 정치적 소통공간이 될 수 없는 이유라고 생각하며, (http://www.justice21.org/129261) 또한 본질적으로 당원들을 타겟팅하여 소통하기도 어려운 공간입니다.
따라서 당원게시판을 개선하여 보다 깊은 논의를 끌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당 플랫폼 개발도 주장해 봤지만 예산과 인력문제로 제대로 진행된 적이 없습니다.
당원게시판에서의 유저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문제들은 이러합니다.
1. 공지사항이 아닌 이상 아무리 좋은 글도 시일이 지나면 뒷페이지로 밀려난다.
과거 추천글을 옆에 띄우는 시스템이 있었으나 이 역시 하루 정도 지나면 사라졌었고, 10명만 모여도 조작이 가능한 관계로, 우르르 몰려와서 추천글 만들고 사라지는 경우도 많았다.
1-1. 페이지당 게시물 수가 너무 적다.
2. 도배, 소모적 다툼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다.
3. 부정적인 감정을 제외하면 장기적으로 사용을 유도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
단순한 해결책으로는 스레드-플로팅 방식으로의 게시판 개선이 있습니다. 젊으신 혁신위원분들께서는 알만한 reddit 등의 사이트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레드 - 댓글을 본문과 같은 폼으로 작성할 수 있는 시스템. 논의를 진행하기에 알맞다.
플로트 - 최신순으로의 정렬이 아닌 최신 댓글 순으로 글이 정렬된다. 논의가 진행되는 글이 맨 윗단에 올라가 참여하기 수월하다, 소모적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 빠르게 발견이 가능하다. 무의미한 글은 빠르게 내려간다.
비싸지 않은 예산으로 해볼 수 있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혁신위의 소통하는 자세에 감사드리며, 결과도 기대하겠습니다. 고생해 주십시오.
1. 당이 어디에 서 있는지 확실히 한 후에 다음 발걸음을 내딛자. - 당원 여론조사
총선을 치르며 당에 불만이 있었던 분들이 많이 탈당했습니다. 이슈가 있을 때마다 반복되는 사안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나갈 사람들 나갔다라고 촌평하지만, 어디 사람 마음이 그렇게 간단한가요. 애정과 뜻이 있어 들어왔던 분들이 나가게 되면 극렬 안티로 돌아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지역위분들도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당의 결정은 물론 당원의 뜻에 기반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당원 의식 자체가 연령과 수도권/지방 여하에 따라 극도로 갈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방으로 가면 지역위 한번 모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당이 수도권 당원들의 뜻만 확인하고 따른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있습니다. 당은 전체 당원들의 민의를 한 번도 묻지 않았습니다. '원칙'을 지켰다는 호소가 무의미한 것은, 당이 당원에 기반하여 서 있다는 원칙을 스스로 저버렸음에도, 자기들만의 원칙을 외치는게 지극히 모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당이 정기적으로 당원 여론조사를 시행하고 공표하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원의 뜻을 확인함과 동시에, 논의에서 소외된 당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효과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매 이슈마다 당원의 뜻을 물을 수가 없다면, 시일이 지난 후에라도 확인해 봐야 합니다. 정기적인 여론조사를 위해서는 홈페이지나 다른 플랫폼을 통한 여론조사 시스템 개발도 필요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이번 정의정책연구소에서 시행했던 여론조사를 공개할 수 없다면, 어쨌든 문항을 정리하여 다시 여론조사를 시행하고 공표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새로운 시각을 찾는다면, 숫자에서 찾아보자. - 실용성에 기반한 통계전문가 영입
당의 원초적인 목표가 아닌 일차적인 목표는 어쨌든 선거에서 최대의 득표를 이끌어내는 것이겠지요.
이 당에서 4년간 지내며 본 바로는, 모든 의제 설정과 결정이 지도부가 내리는 판단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런 판단이 현실에 기반했다기 보다는, 그들과 주변인들, 당원들의 바람에 맞춰져 있었다고 생각해요. 때로는 판단이 옳을 때도, 그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애매한 상황에서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내는 판단을 원한다면, 통계에 기반한 판단이 최선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그러라고 통계가 있는 것이니까요.
스포츠는 본질적으로 남을 이기기 위한 경쟁항목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야구라든지 농구 등의 스포츠에서 통계전문가가 단장역할을 쥐고 극적인 성과를 올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중요한 수치들을 끄집어내어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식으로 팀을 바꾸니 성적이 극적으로 상승하는 결과를 이끌어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전문가(사회학자, 정치인, 언론인, 여론조사 분석가 등등)과 통계 전문가가 가지는 차이점은, 이들은 그 어떤 누구보다도 편향(bias)에 대해 예민하기 때문에 예상되는, 발견되는 편향들을 제거해 나감으로써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읽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물론, 정치는 스포츠와 다릅니다. 우리는 옳음을 추구해야 하는 집단이고, 숫자가 가치판단을 내려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기존 정치인들의 역할이겠지요. 그러나 가치판단이 보지 못하는 영역, 이를테면 전략적인 부분을 통계가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정치에서도 일차원적인 지역별 연령별 득표율이 아닌 좀더 깊은 함의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참고 정도의 역할이 아닌 좀더 높은 수준의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상무위원회 단위의 최고 결정 과정에까지도 통계전문가가 참여하여 당의 결정에 대한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문가가 여론조사나 투표관련 통계를 보는 눈은, 기존 정치인들과 분명히 결이 다를 것입니다.
3. 당원게시판은 유령의 공간이 아니다 - 당원게시판 개선
당원게시판에 대한 평가는 늘 엇갈립니다. 그냥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 곳이 평가의 대상이 된다는 것도 우습지만, 여하튼 게시판이라는 구세대적 플랫폼이 우리 당내의 주요 소통공간이 되기에는 많은 것들이 모자라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페이스북이 대안이 될 수도 없습니다. 페이스북 자체에 산재한 문제들은 그 곳이 건전한 정치적 소통공간이 될 수 없는 이유라고 생각하며, (http://www.justice21.org/129261) 또한 본질적으로 당원들을 타겟팅하여 소통하기도 어려운 공간입니다.
따라서 당원게시판을 개선하여 보다 깊은 논의를 끌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당 플랫폼 개발도 주장해 봤지만 예산과 인력문제로 제대로 진행된 적이 없습니다.
당원게시판에서의 유저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문제들은 이러합니다.
1. 공지사항이 아닌 이상 아무리 좋은 글도 시일이 지나면 뒷페이지로 밀려난다.
과거 추천글을 옆에 띄우는 시스템이 있었으나 이 역시 하루 정도 지나면 사라졌었고, 10명만 모여도 조작이 가능한 관계로, 우르르 몰려와서 추천글 만들고 사라지는 경우도 많았다.
1-1. 페이지당 게시물 수가 너무 적다.
2. 도배, 소모적 다툼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다.
3. 부정적인 감정을 제외하면 장기적으로 사용을 유도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
단순한 해결책으로는 스레드-플로팅 방식으로의 게시판 개선이 있습니다. 젊으신 혁신위원분들께서는 알만한 reddit 등의 사이트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레드 - 댓글을 본문과 같은 폼으로 작성할 수 있는 시스템. 논의를 진행하기에 알맞다.
플로트 - 최신순으로의 정렬이 아닌 최신 댓글 순으로 글이 정렬된다. 논의가 진행되는 글이 맨 윗단에 올라가 참여하기 수월하다, 소모적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 빠르게 발견이 가능하다. 무의미한 글은 빠르게 내려간다.
비싸지 않은 예산으로 해볼 수 있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혁신위의 소통하는 자세에 감사드리며, 결과도 기대하겠습니다. 고생해 주십시오.